'윤비어천가' 기획한 '강경파' 김성훈 경호차장, 17일 경찰 출석

이광우 본부장은 18일 출석 예정…둘 모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경호처장 대행)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17일 소환한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특수단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김 차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차장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윤 대통령 체포 당시 김 차장 체포영장 역시 발부받았다. 경찰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김 차장 역시 체포할 방침이었으나 경호 필요성을 인정해 김 차장 영장은 당일에는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김 차장이 윤 대통령 경호 업무를 마친 후 출석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차장은 이날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과 같은 혐의로 입건된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18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경호처 내에서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됐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 과잉 충성하는 '심기 경호'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23년 12월 경호처 창립기념일 행사를 경호처 강경파가 윤 대통령 생일(12월 18일)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윤 대통령 생일파티로 둔갑시켰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경호처 직원들은 윤 대통령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고 '윤석열 삼행시' 선발대회에도 참석했다.

경호처 직원들이 부른 노래는 유명 뮤지컬 <렌트>의 '시즌스 오브 러브'(Seasons Of Love)를 개사해 만들어졌다. 이 노래에는 "84만 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이라는 가사가 포함됐다. '84만 5280분'은 2022년 5월 10일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587일이 지난 것을 의미한다.

이어서 경호처 직원들은 다음 노래로 가수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역시 개사해 불렀다. 해당 가사는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라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대통령 헌정곡을 만든 음악가들에게 '비밀 유지 계약서'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당시 기획관리실장)이 당시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이 행사를 기획 및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차장은 의전차량으로 김건희 여사 생일 이벤트 역시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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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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