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악의적인 표현을 제발 좀 멈춰 주시고, 남은 가족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역시 즉시 멈춰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사고 가족대표단은 2일 입장문을 내고 "사고 이후 참담함에 경황이 없지만, 우리 유가족은 사고를 당한 분들의 마지막이 조금이나마 편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관계 당국에서 강력하게 처벌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가족대표단은 "사고 이후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아픔을 함께 해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이들은 "현장을 방문하였더니 보고도 믿어지지 않은 현실이었다"며 "탑승자 179분의 신원이 모두 확인되었지만 가족을 잃은 아픔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가족은 찾았지만 그 따뜻했던 온기는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가족대표단은 "모든 탑승자 신원이 확인되었기에 현재 과제는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르는 것이다. 그러나 신원 확인 이후로도 장례를 치르기까지 수습 과정이 길고 어렵다"며 "가족들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도록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분향소의 운영 연장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장례라는 게 보통 3~5일이면 모든 게 끝난다. 시신이 온전하면 그 정도면 끝난다. 그렇지만 (시신) 60~70% 가져와서 장례 치른다고 하지 않지 않나. 정확히 언제 희생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장례에 필요한 제반 사항 처리 기간의 연장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현재 DNA(유전자) 검사가 진행중이지만, 희생자 모두가 좀 더 온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관계 당국에 거듭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생존자 두 분의 치료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쾌차하시길 국민들과 함께 기원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의 심정은 형언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국민 여러분들의 위로와 관심 덕분에 버티고 있다"며 "거듭 애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가족대표단은 입장문 발표에 이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 공유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전혀 없다. 사고조사위가 꾸려져 활동이 시작되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며 "내일(3일) 조사위원회에서 조사 진행 방법이나 진척 정도를 유족들에게 안내해드기로 했으니, 들어보고 유족들이 요청할 사항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장례 절차가 종료된 후 유가족 모임 지속 여부 등에 대해선 "현재 우리 대표단은 희생자들의 유해가 가족들의 품에 돌아가는 것과,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일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 되면, 모든 유가족들과 상의하여 결정하겠다"고 했다.
추모공원 조성 계획에 대해선 "희생자들마다 연고가 다르고, 다양한 사정들이 있어 일치된 방안이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광주‧전남지역 유족들을 위해 광주시에서 영락공원에 추모할 수 있는 일정 공간을 마련해주시기로 제안하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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