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당과 시민단체 등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탄핵·퇴진 또는 임기단축 개헌 등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석에서 "내가 있는 한 우리 대통령이 탄핵당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는 친한계 관계자의 전언이 나왔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5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사석에서 편한 자리에서는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내가 있는 한 우리 대통령이 탄핵 당할 일은 없을 것이다'. 제가 여러 차례 들었다"며 "한동훈의 진심이 왜 지금 대통령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가 그런 점이 좀 안타깝다"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이어 "현재 당 대표가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라는 걸 전 국민이 다 알잖나"라며 "그 한동훈이 '이것 만큼은 반드시 막겠다' 하면 그 점에 있어서는 정말 똘똘 저것(단결)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전망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며 계파정치를 한다'는 취지의 비판에 반박한 것이다.
신 부총장은 한 대표의 친한계 만찬 행보가 '계파정치'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정치를 하다 보면 친소관계는 다 있는 것"이라며 "그것 자체가 잘못됐다 이렇게는 생각 안 한다"고 했다. 친한계 모임이 계속 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는 "필요하면 해야 한다"며 "정치라는 건 기본적으로 다수파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한 대표가 지난달 특별감찰관 임명을 '김건희 리스크 해소' 방안으로 대통령실에 요구하고 이에 대해 친윤계 추경호 원내대표가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긋자, 당안팎에선 한 대표가 원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표로 친한계 의원들의 규모를 꼽아, 친한계 만찬 등에 모이는 의원들의 숫자가 화제가 된 바 있다.
신 부총장은 친한계 의원들의 규모에 대해서는 "커밍아웃한 친한은 20여 명 되고 곧 커밍아웃 예정인 또 예비 저기(인원)가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이제 임기 반도 아직 안 지났는데 대통령하고 불편한 관계인 게 사실이잖나. 한동훈 대표가"라며 "그쪽으로 선뜻 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총장은 한편 이날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와 관련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를 시킬 것인가, 말 것인가. (쟁점이) 그 부분인데 지금 대체적으로 최근 한 일주일, 열흘 동안의 당내 어떤 물밑 대화를 통해서 이렇게 합의가 좀 큰 흐름이 형성돼 가고 있다"며 "인권재단 이사 추천과는 연계를 푸는 쪽으로 이제 총의가 모아져 가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가 주장한 대로, '연계 없는 특감 임명' 쪽으로 당내 기류가 모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명태균 녹취 파동' 문제 해소와 관련해 특별감찰관 임명을 또 한 번 강조했다.
다만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감과 북한인권재단을 분리하기로 뭍이 얘기가 되고 있다'는 신 부총장의 전언에 대해 "당직자들은 모든 발언을 좀 더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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