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와 관련, 4.10 총선 패배 이후 국정 방향 전환에 대한 요구가 여야 양측에서 모두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기자회견 일시·장소를 공개하며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먼저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국정운영 기조와 정책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앞으로 3년 국정 운영의 계획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대통령실 브리핑으로 이동해 약 1시간에 걸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 게 좋은데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한시간 남짓 질의 응답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많은 분의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방식으로 언론의 질문을 받는 것은 지난 2022년 취임 100일 회견 이후 처음이다.
질문 주제·분야는 한정하지 않지만, 질문자는 신문·방송·지역지 등 매체 분야를 고려해 적절히 분배할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언론과 접점을 넓힌다'고 했고,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이전부터 여야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전향적 입장 표명에 대한 주문·압박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나는 이제 정치하겠다'는 말씀을 했는데 그걸 하셔야 된다"며 "국민들이 봐도 대통령이 이거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못된 것, 실수한 것, 또 약간 오만하게 비친 것에 대해서는 사죄를 해야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시작을 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에 있어서, 또 대국민 소통의 본질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태도와 자세가 더 중요하다"며 "그런데 여태까지 보면 의료대란도 그랬고 모든 일이 벌어졌을 때 주로 설명조인데 그 설명이 변명으로 들린다. '뭐 법적으로 이렇고 사법 체계를 흔드는 것이고 이것은 야당의 의회 폭거고' 그런 걸 다 알지만, 야당이 일방적으로 가는 거 다 알지만 국민들은 그것보다 대통령실의 이런 모습이 더 싫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진정성 있는 정치력이 발휘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 그래서 채 상병 부모도 만나고 여러 가지 그런 것을 해야 된다"며 특히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그냥 여태까지 9번 다른 여러 법안 거부권 행사한 것과 똑같이 거부권만 행사한다? 안 된다. 국민들 마음을 얻기 위해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적인 대국민 설명 이런 것 말고, 법을 가지고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국민들 마음을 얻기 위해서 어떤 사실에 대한 설명, 대국민 사죄, 왜 이종섭을 더더군다나 총선 기간에 호주 대사로 임명했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저는 소상히 밝히지 않으면 이 문제는 22대 국회 시작하면서부터 내내 윤석열 정부를 괴롭힐 것"이라고 부연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민석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2년간 국민께서 쌓아온 물음들에 충실하게 답하는 자리여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정말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자 한다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2022년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21개월 만의 첫 대국민 소통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불통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비판하면서 "그 동안 윤 대통령이 보여온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행보는 이번 기자회견이 온전히 민의에 응답할 수 있을 지 우려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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