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압승 분위기 타고 '이재명 연임' 군불 때는 친명계

정성호 "李 연임, 당내 통합 강화할 수 있다…나쁜 카드 아냐"

4.10 총선 압승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내 주류로 거듭난 '친(親)이재명계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대표 연임' 띄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에서 나쁜 카드는 아니"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연임 제한 규정은 없기 때문에 당헌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며 "다만 이 대표가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비슷한 말씀을 하신 걸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는 당내에서 여러 가지 사법 리스크 때문에 공격도 많이 받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당시하고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지 않느냐"며 이 대표 연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하신다면 당연히 하셔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왜 이 대표가 (다시) 당대표가 돼야 되느냐 하는 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기 때문"이라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32%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당 대표직 연임은 전례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며 "지금 민주당의 당헌·당규는 만약 대권후보가 되려면 1년 전에 당 대표를 사퇴한다. 그걸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 대표의 연임설이 흘러나오는 까닭은 이번 총선을 통해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차기 당 대표는 오는 2027년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책무가 주어지는데, 대선 준비를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로는 당내에 이 대표를 대체할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비명(非이재명)계의 당권 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전해철‧홍영표 등 친문재인계 중진 의원들이 이번 총선 경선 과정에서 줄줄이 탈락하면서 친문 진영에선 당내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이다. 친문계가 아닌 비명계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 출마해 이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박용진 의원 또한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다만 이 대표 본인이 사석 등에서 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던 만큼, 친명계 당대표를 내세워 '수렴청정'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원식‧정청래 의원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이언주 전 의원은 지난 12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재명 대표의 재임에 대해 "대안이 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 (사람들 생각이) 다르지 않을까"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당을 장악하는데 사실상 성공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가 (당대표로) 나간다는 것보다는, 나가는 사람과의 협력관계, 소통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8월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원내대표 임기는 1년,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는 각각 2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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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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