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마지막날 유세…"이재명 눈물은 영업" 공세, "한 표 부족하다" 읍소

쑥 들어간 '골든크로스' 언급…권성동 "선거는 항상 반발짝 뒤져 있다는 각오로 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운동 마지막 날 유세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세를 펴며 '야권 200석을 막아달라'고 '읍소'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9일 서울 중·성동 유세에서 "이 대표는 오늘 서초동 법원에 가있다. 그 앞에서, 기고만장하게 죄 짓고 법원에서 재판 받는 사람이, 후보자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선거운동을 했다. 그리고 법정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며 "그것은 자기 죄를 반성하는 눈물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자기를 살려달라'고 영업하는 눈물이다. 거기에 속으실 것인가?"라고 이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이어 "사실 우리도 피눈물이 난다. 나라가 망할까봐 걱정되고 책임감이 느껴져서 눈물이 난다"며 "우리의 눈물은 '우리를 지켜달라'는 것이 아니다. 이 대표처럼 자기 죄 짓고 지켜달라는 것이 아니다. 나라를 지키고 싶고, 여러분을 지키고 싶어 눈물이 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창동역 유세에서는 "정말 딱 한 표가 부족하다. 그 한 표 때문에 30~40년 뒤에 후회할 것인가"라며 "나가주시라. 나가서 대한민국을 지켜주시라. 이 12시간에 대해서 저희가 나중에 10년, 20년 지난 다음에 아이들과 우리끼리 모여도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나라가 나락에 정말 빠질 수 있다"고 '읍소'했다.

이어 "(야권이) 200석을 이야기하고 뭘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나.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고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며 '위기론'을 꺼냈다. 지난 7일 충청권 유세에서 "접전 지역에서 골든크로스가 다수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던 한 위원장은 전날부터 다시 '위기론'을 강조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동대문 유세에서도 "200석 갖고 이재명, 조국 같은 사람들이 자기 범죄 막고 헌법 바꿔 국회가 사면할 수 있게 셀프사면 하는 것, 저 사람들이 그런 것 안 할 사람들인가?"라며 "대한민국을 그렇게 내주시고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역사적 성취를 무너뜨릴 것인가?"라고 상대 당 비판과 '위기론'을 함께 꺼냈다. 이어 "4월 10일 내일 12시간이 있다"며 "이순신 충무공께서 12척으로 나라를 지켰듯 여러분이 12시간으로 나라를 지켜달라"고 지지층 투표를 독려했다.

당내에서도 위기론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날 '개헌 저지선을 지켜달라'며 '읍소' 기자회견에 나섰던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각종 언론이나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개헌 저지선은 확보하겠지만, (국민의힘이)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한 120석이 넘어야 되지 않나"라며 "지금 상황에서 그냥 있다가는 좀 어렵지 않겠냐"고 재차 '위기론'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 위원장이 '골든크로스'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당 대표와 사무총장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기 때문에 한 위원장의 발언의 진의가 과연 뭔지 저도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각 후보자들은 항상 반보 뒤져있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분당을에 출마한 김은혜 후보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야 투표함 개봉 전에는 알 수 없다"며 한 위원장이 '골든크로스' 발언을 꺼냈다 '위기론'으로 방향을 바꾼 데 대해 "골든크로스도 사실이고 개헌 저지선이 위험한 것도 사실일 수 있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는 추세가 중요하지 않나. 최소한의 균형은 맞춰주시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며 "저희 당의 분석으로는 그동안 정권심판 바람이 좀 있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이런 부분이 저점을 찍고 이제는 저희가 상당히 조금 상승하고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니까 심판, 심판했는데 막상 투표하려고 보니까 이제는 모두들 실용적인 판단을 하시지 않겠나?"라고 정권심판 여론이 약화됐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다만 홍석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골든크로스'와 관련, 민주당 김준혁·양문석 후보의 막말 논란이 "굉장히 영향을 미쳤다"며 "1~2%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합 지역에서는 결정적 변수가 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부분(막말 논란)에 대해 1~2%만 영향을 미치더라도 표가 왔다 갔다 하니까 (표차는) 3~4%가 된다"며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는 원인도 그런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골든크로스에 구체적 근거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깜깜이 바로 직전에 발표된 여론조사 같은 경우는 용인갑 지역은 그 전에는 꽤 차이가 있었는데 <노컷뉴스> 발표에 따르면, 마지막 여론조사 발표에서 1.6%까지 붙었다. 그런 지역이 꽤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여당 지도부는 야권 200석을 막아달라고 호소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경합지역이 "60곳까지 되지 않냐 판단하고 있다"며 "경합지역에서 모두 지면 탄핵 저지선 100석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을 막아달라는 절박한 호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경합지역의 승패에 따라 저희는 1당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 앞에서 김재섭, 김선동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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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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