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전 정부 때 대파 한 단 7000원, 채소값 가장 높아" vs 野 "남 탓만"

이수정 "한 뿌리" 이어…대통령실 "지난 정부 때 '파테크', '반려대파' 신조어 나와"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당시 대파 가격을 예로 들며 윤석열 대통령의 '875원 대파 값 논란'에 해명한 대통령실에 대해 "남 탓할 궁리만 하며 국정 책임을 거부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대파 한 단 875원 합리적'이라며 국민 염장을 지르던 윤석열 대통령, 이제는 전 정부까지 끌어들일 작정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해당 점포 대파 가격과 관련 "나도 시장을 많이 가봤는데, 그래도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해 '대파 값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전날 26일 대통령실은 이 같은 대파 논란과 관련 "지난 정부 때도 대파 한 단 7000원 하는 등 '파테크', '반려대파' 등 신조어까지 나왔"다며 "채소류는 노지에서 재배되므로 가뭄, 장마, 폭설 등 기상상황에 매우 민감하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정부 시기인 2020~22년도에 채소류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딩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대파 사태에) 민심이 거세게 분노하는 이유를 정말 모르나" 물으며 "국민은 민생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무지함과 무책임, 무능함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파 논란에서 논점은 고물가 상황만이 아닌 대통령의 태도 문제와도 결부된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실은 "내년 예산안에 민생 해답을 담을 것"이라고도 했는데,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지금 국민들 약 올리는 건가"라며 "당장 제대로 된 민생 대책을 내놓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파 값마저 남 탓으로 돌리려는 윤 대통령의 뻔뻔함과 오만함"이라며 "다가올 4월 10일 국민의 분노가 담긴 투표로 뼈아픈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대파 값 논란과 관련 "875원은 한 뿌리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던 국민의힘 이수정 경기 수원정 후보에게도 "이 후보의 궤변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한 뿌리냐 한 단이냐'로 '바이든-날리면' 시즌2를 하겠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25일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에 대해 "875원, 그거는 한 뿌리 얘기하는 것"이라며 "한 봉다리(봉지)에 세 뿌리냐 다섯 뿌리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발언을 철회했다. 이 후보는 이후에도 본인의 SNS에 양손에 대파를 든 채 "오늘 제가 아주 대파 격파합니다" 등의 발언을 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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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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