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경율·민경우 등 비정치인-전향인사 전면 배치

한동훈 비대위, '여의도 정치' 거리 둔 40대 진용으로 구성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비정치인들을 중심으로 8명의 비대위원을 인선했다. 평균 40대 연령대와 전문직 발탁에 공을 들인 인선으로 '여의도 정치'에 거리를 둔 세대 교체에 방점을 찍은 인선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동훈 위원장을 비롯해 정치 경험이 없는 비대위원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비대위가 당정관계 재정립이나 대야 관계를 비롯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총선 공천 갈등 등을 매끄럽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게 됐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임명직 비대위원으로 △ 김예지 의원 △ 구자룡 변호사 △ 김경율 경제민주주의 21 공동대표 △ 민경우 수학연구소 소장 △ 박은식 상식과정의를찾아가는호남대안포럼 대표 △ 윤도현 샤인온나이트 대표 △ 장서정 돌봄교육통합서비스 플랫폼 대표 △ 한지아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등을 발표했다. 모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명했다.

유일한 현역 의원은 김예지 의원 뿐이다. 이들과 함께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비대위원이기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는 총 11명으로 꾸려지게 됐다.

임명직 비대위원들은 진보진영에 몸담았다가 전향한 인사들이 눈에 띈다. 김경율 대표와 민경우 소장은 각각 참여연대, 학생운동에 참여했으나 현재는 정부·여당에 친화적이고 야당에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표적 인사들이다.

박은식 대표는 호남을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 목소리를 내왔고 당 인재영입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구자룡 변호사 역시 방송 등에 출연하며 '이재명 저격수'로 이름을 얻었다.

장 대표, 한 교수, 윤 대표는 각각 여성, 노인, 청년 등 '사회적 약자 대변' 역할을 강조해 발탁한 인사로 보인다. 유일한 정치인인 김 의원도 장애인 입법·정책에 힘써왔지만, 정무적 능력은 부각된 적이 드물다.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 임명을 통해 민주당 86세대에 맞선 '789(70, 80, 90년대생) 세대 교체'를 표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실제 70년대생 3명(구자룡·장서정·한지아), 80년대생 2명(김예지·박은식)이 비대위원으로 지명됐고, 00년생도 1명(윤도현) 포함됐다.

향후 일정에 대해 박 대변인은 "내일 상임 전국위원회를 통해 비대위원이 추인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할 것"이라며 "내일 임명장을 수여한 뒤에 한 위원장이 이분들을 지명하신 이유와 그간의 소회 등을 더 자세하게 소개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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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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