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잼버리 공방…與 "文정부·전북 책임" vs 野 "尹정부 준비 부족"

진상조사 방법 두고도 공방…감사원 감사 강조하는 與, 국정조사 요구하는 野

여야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의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전라북도 등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책임을 강조하며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한 진상규명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최소한 이 정부에서 발생한 준비 부족은 인정하라며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강원도 원주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가 막을 내렸다. 시작은 열악하고 대처도 미흡했지만 후반에는 비교적 대원들에게 좋은 기억과 감동이 전해진 것 같다"며 "이제 해야 할일은 막대한 예산이 제대로 사용된 것인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준비 부실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총체적 무능과 실패로 끝난 잼버리라고 우기면서 책임전가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마도 조사에 들어가면 들킬 수밖에 없는 구린 구석이 많은 것이 아닌가 짐작을 하게 된다"며 "세금을 도둑질한 자가 있다면 소속과 지위,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 돈을 떼어먹은 자가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제 대회는 끝났고 결산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유치부터 개최까지 모든 과정이 철저하게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런데 민주당을 보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경우도 없다"며 "매립도 되지 않은 새만금에 잼버리를 유치하자고 주장했던 민주당, 잼버리 준비 기간 6년 중 무려 5년을 날려버린 문재인 정부, 일선에서 예산을 집행하며 조직위 실무를 맡았던 전라북도 등 얼핏 상황을 살펴도 관련된 민주당의 책임이 훨씬 더 엄중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감사원이 잼버리 파행에 대해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제 진실을 마주할 시간"이라며 "정부·여당은 지자체와 지역 정치인들이 대회 준비를 핑계로 각종 SOC 사업을 챙기는 동안 대회에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는지, 관련 중앙부처도 역할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그 많은 국민 혈세는 어디로 셌는지 등을 명명백백히 밝혀내 지위 고하와 소속을 막론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은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주재로 정경희 여성가족위원회 간사, 이만희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의원 등을 모아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과에 대해 이 부대표는 "브레인스토밍"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대표는 '김관영 전북지사가 전라북도가 잼버리로 예산안을 끌어왔다는 것은 허위사실이고 자체감사도 진행하겠다고 했다'는 질문에 "자체 감사로 (잼버리 파행 책임을) 철저히 밝히는 것은 옳은 말이고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외부 감사도 수용해 전라북도가 과연 잼버리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전라북도가 잼버리를 이용해 예산을 많이 가져갔다는 데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할 수 있고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잼버리를 잘 진행했으면 그런 지적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라북도, 조직위, 정부 비판에 대해 각각 너무 억울해하지 말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강원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잼버리 사태로 국격이 추락하고 전북 도민과 국민의 상실감이 크다. 그런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남 탓하기에 바쁘다"며 "세계 청소년들이 보는 앞에서 남 탓만 하는 모습이 잼버리 사태보다 더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실망이 컸을 국민들, 그리고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 또 전북 도민과 후원 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며 "우리 당의 김윤덕 공동 조직위원장도 낮은 자세로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촉구한다. 최소한 이 정부 들어서 있었던 준비 부족에 대해 인정하기 바란다. 그 책임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집권 세력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를 갖는 것"이라며 "감사원을 동원해서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는 포기하기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충분하다. 민주당이 무한 책임을 갖고 잼버리 부실 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백서를 기록하고 교훈을 남기도록 하겠다"며 "다시는 국제행사로 국격이 추락하고 국민이 상처받고, 또 국민 앞에서 내 탓으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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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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