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6명 이상, 첫 월급 '200만원 미만'

최저임금에도 못 미쳐… 4년제 대학 졸업자는 증가

청년층 10명 중 6명 이상이 첫 직장에서 받는 월급이 2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법정 최저임금보다 낮다. 서울 기준 적정 생계를 위한 임금 기준인 생활임금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첫 직장에 취업할 때 받는 월급이 150~2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한 청년층이 35.7%였다. 이는 응답 구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답변이었다.

100~15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15.7%였고 50~100만 원 미만 응답자는 9.6%, 5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자는 3.4%였다.

청년 10명 중 6명 이상 첫 직장 월급 '200만 원 미만'

이를 모두 포괄하면 조사에 응한 청년층 64.4%가 첫 직장에서 받는 월급이 200만 원 미만이었다.

이는 올해 법정 최저임금(209시간 기준) 201만580원에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올해 기준 서울의 생활임금 233만1813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한편 200~3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한 청년층은 31.3%였다. 150~300만 원 미만 응답자 비율이 67.0%였다.

50~100만 원 미만 응답자 구간은 정규 노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큼을 고려하면, 대체로 취업 청년 중 정규시간 노동을 하는 이들의 다수는 150~300만 원 미만 구간에서 첫 임금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전체 응답 구간에서 가장 비중이 컸던 구간이 150~200만 원 미만이었다는 점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이 역시 최저임금보다 낮기 때문이다.

300만 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다고 답한 청년층은 4.3%에 불과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에는 근로시간 등의 근로시간 불만족이 45.9%로 꼽혀 가장 높았다. 이어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14.7%),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6%) 순이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줄어들고 취업시험 준비자도 감소

청년층의 취업 상황은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빠졌다.

올해 5월 기준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5%로 전년동월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고용률은 47.6%에 머물러 0.2%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5월 7.2%에서 올해에는 5.8%로 개선됐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경제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층이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은 하락하고 실업률도 하락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는 416만4000명이었다. 이들 중 지난 한 주간 취업시험을 준비한 이는 63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1000명 감소했다.

조사 기간 최종학교를 졸업한 청년 중 취업자는 326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만 명 감소했다. 미취업자는 126만1000명으로 7만 명 줄어들었다.

지난해보다 조사 대상 청년 인구는 18만 명가량 감소했다. 청년인구 절대수가 감소했음을 고려하더라도 취업자 감소 폭이 미취업자 감소폭보다 컸다. 그만큼 청년층의 취업 상황이 더 나빠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년 인구 감소하지만 4년제 대학 졸업자는 증가

인구는 줄어들었지만 4년제 대학 졸업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조사 대상 청년층 중 대학졸업자는 282만5000명으로 1년 사이 3만5000명 감소했다.

다만 학제를 나눠 보면 3년제 이하 졸업자는 지난해 110만6000명에서 올해 105만7000명으로 4만9000명 감소한 반면, 4년제 졸업자는 175만4000명에서 1만4000명 증가한 176만8000명이 됐다.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4년제 대학으로는 더 많은 청년이 몰리는 모습이다.

고졸이하 졸업자는 지난해 134만6000명에서 올해 122만6000명으로 줄어들었다.

대졸자가 졸업을 위해 소요하는 시간은 다소 감소했다. 3년제 이하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지난해 2년 11.9개월에서 올해 2년 10.5개월로 줄어들었다. 4년제 졸업자는 5년 1.7개월에서 5년 1.4개월로 단축됐다.

재학 기간에 직장을 체험한 청년층 비율은 43.1%로 전년동월(44.3개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인구로는 362만7000명이었다. 이들 중 6개월 이상 직장을 체험했다고 응답한 이의 비중이 51.7%로 가장 컸다.

이어 3~6개월 미만 21.8%, 1~3개월 미만 18.6% 순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은 15~29세 청년층 인구 841만6000명이었다. 전년동월대비 17만9000명(-2.1%) 감소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기업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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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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