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호우 피해에 "천재지변 측면이 크다"

김건희 '명품 쇼핑' 논란에는 "팩트로 얘기해도 정쟁 소재"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벌어진 집중호우 피해 사태와 관련해 17일 "기후 변화로 인해 기상이 극단화된 데 따른 사고, 즉 천재지변의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새벽 귀국한 윤 대통령의 예천군 감천면 방문등 재난 관련 행보를 전하며 "기상상황이 우리 예측을 벗어나서 극단화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 삶의 현장에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경험한 상징적 사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예천 방문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20일 동안 단 사흘을 제외하고 비가 계속 내렸다. 산 자체가 많은 물을 머금고 있다가 14~15일 400~500밀리미터의 폭우가 다시 쏟아지니 산 전체가 무너져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천 산사태'와 '오송 지하차도 침수' 등 대형 피해와 관련해 위험지역 통제 부실, 제방관리 부실, 대피 명령 및 현황 집계 혼선 등 당국의 부실한 대응이 초래한 '인재'라는 비판 여론과 맞물려 야당이 제기하는 '정부 책임론'에 대한 우회적 반박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공무원이 계속되는 자연재해에 천재지변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면 안 된다"면서 "최선을 다해 예방하고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예천군 감천면 별방리에 토사가 쏟아지는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향후 산사태 등에 대응하고 기후변화 대응책을 세운는 데에 참고자료로 활용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인해 재난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도 "출국 전에 여러 차례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고 저지대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키라는 구체적인 지침을 내렸다"면서 "정부가 지침을 제대로 이행했는지는 1, 2단계(추가 폭우 예방 및 구조활동)가 지나면 점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순방에 동행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해명을 피했다.

그는 "과거 '쥴리'라든지 '청담동 술자리' 등이 여야 간 정쟁화가 됐다"면서 "팩트를 가지고 얘기해도 그 자체가 정쟁의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 정쟁 소재를 만들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를 찾아 산사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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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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