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귀족노조' 입에 달고 살던 홍준표마저…"한국노총 배격, 안 돼"

洪 "한국노총은 친구, 산업역군…노사 법치주의보다 '노사 정치주의'가 좋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중단 결정에 대해 대통령실·여당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국노총을 배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간 '강성귀족노조 척결'을 앞장서 외쳐온 홍 시장마저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에 쓴소리를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홍 시장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만나면 좋은 친구 한국노총"이라며 "(한국노총은) 한국 노동운동의 본산이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으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올라서게 한 산업의 역군들"이라고 했다.

한국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중단 계기가 된 '하청노동자 고공농성장 경찰 곤봉 진압 사태'에 대해 홍 시장은 "서로 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 소통해 오해를 풀고 힘을 합쳐 노동개혁에 나섰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정부도 대화의 끈을 놓지 말고 적극 소통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한국노총은 배격되어야 할 강성귀족노조는 아니다"라며 "노사 법치주의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노사 정치주의"라고 했다.

홍 시장은 당내에서 일찌감치 '강성귀족노조 척결'을 가장 앞장서 주장해 온 정치인이다. 10년 전인 2013년 당시 경남지사였던 홍 시장은 경상남도 산하 공공병원이었던 진주의료원을 폐쇄하면서 직전 6년간 딱 한 번 5.5% 임금을 인상한 진주의료원 노조를 '강성노조'라고 비난하고 이들 때문에 진주의료원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도 그는 당시 TV토론에서 "강성노조의 패악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강성귀족노조'란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고, 대선 뒤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내면서도 "강성귀족노조와 합작한 노조 제일주의 정책은 파탄에 이른 브라질을 따라갈 뿐", "기업규제를 철혜하고 강성귀족노조를 정리해 기업들이 국내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같은 말들을 했었다.

▲홍준표 대구시장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2023년 상반기 대구CEO포럼'에서 강사로 초청돼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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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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