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한달만에 또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

이틀 전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이어…美 "김정은씨, 대화 복귀하라"

북한이 18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은 사거리에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다. 지난달 18일 ICBM 시험발사 이후 꼭 한 달 만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13분께부터 12시 5분께까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와 고도 등 제원은 아직 분석중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보다 비행거리가 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과 유사한 궤적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대외적으로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고체연료 미사일에 사용 가능한 고(高)추진력 로켓엔진 실험에 성공했다고 16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북한은 올해 들어 ICBM 8회를 비롯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36차례 감행했으며 순항미사일도 3차례 발사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가 SRBM이 아닌 MRBM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는 점이나 시기 등을 놓고 보면 지난 16일 일본이 적 미사일 기지 타격 등 '반격 능력'을 명시한 새 안보전략을 채택한 데 대한 반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북한의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 성공' 발표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미국의 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는 수준"(데이브 쉬멀러, RFA방송 인터뷰), "엔진이 (탄도)미사일을 궤도에 올려놓을 때까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연소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브루스 베넷, RFA 인터뷰)이라고 북한의 '성공' 발표에 대해 의심하고 있지만, 미 국무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을 '미스터 김(Mr. Kim. 김 씨, 김 선생님 정도의 의미)'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과거,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대통령이나 국무장관, 국무부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 '체어맨 김(Chairman Kim. 김 위원장)이라는 호칭을 써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북 "'미스터 김'은 역내와 한반도,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 우리 국가안보 이익에 위협을 가하는 군사적 능력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며 "미스터 김과 전제 조건 없이 자리에 앉겠다는 우리의 제안을 다시 밝힌다.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외교적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그 제안을 수용할 것을 그에게 촉구한다"고 했다.

▲1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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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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