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尹 대통령 사저에 기동대 2개 종일 대기했다

이태원서 기동대 지원 요청했으나 묵살…정작 서초에는 2개 기동대 대기

헬러윈 데이 이태원 참사 당일 윤석열 대통령의 서초 사저에 경찰 2개 기동대가 배치돼 대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동대 인원을 이태원에 투입했다면 현장 관리가 더 수월했겠지만, 경찰은 해당 인력을 서초에 종일 대기케 했다.

3일 KBS <9시 뉴스>는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14개 경찰 기동대가 광화문 일대와 여의도, 용산, 그리고 서초에 분산 배치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2개 기동대는 참사 당일 오전 8시부터 서초에 배치돼 교대 근무를 섰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초에는 경기경찰청 인력의 지원계획까지 수립돼 있었다.

즉, 대통령 경호처 인력이 아닌, 집회에 대비한 기동대가 윤 대통령 사저 인근에 종일 배치돼 대기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아울러 해당 인력은 이태원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 투입 가능한 인력이었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실제 참사 당일 이태원 파출소 측은 서울경찰청에 현장 관리를 위해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서울경찰청은 현재 이태원 파출소로부터 기동대 투입을 공식 요청받은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보도 내용에 관해 경찰청은 "대통령 사저는 매우 중요한 곳"인 만큼 "신고 집회가 있어야만 경찰 기동대가 근무하는 건 아니"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용산 녹사평역과 삼각지역 인근에도 역시 서울청 소속 1개 기동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해당 인력 역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력이었으나 종일 대기했다. (☞관련기사: 경찰 기동대,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하면, 참사 당일 경찰은 '만일의 시위'에 대비해 기동대를 대기하게만 해두고 정작 기동대 투입이 절실했던 현장에는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 사저 인근에 2개 기동대를, 용산 녹사평역 부근에 1개 기동대를 종일 대기케 했으나 정작 현장의 지원 요청에도 해당 기동대를 투입하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이태원 참사' 당시 지휘부 보고를 늦게 한 책임을 물어 총경급 경찰 간부 2명을 대기발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로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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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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