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옹호한 주호영 "문재인=김일성주의자' 발언은 양심의 자유"

주호영 "文의 신영복 존경한다는 말 이해 안 돼"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 발언을 일제히 옹호했다.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양심의 자유"에 따른 "소신 발언"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해당 질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은 "종북김일성주의자"라고 쓴 데 대한 것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는 말은 김 위원장이 먼저 꺼낸 셈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8일 국민의힘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어제 환노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명예훼손과 위증죄로 고발했다"며 "그런데 냉정을 되찾고 잘 돌아보기 바란다. 저는 문 전 대통령이 김여정 앞에서 신영복 씨를 가장 존경한다고 할 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장기 복역하고 전향하지 않았다는 사람을 북한 지도자 앞에서 가장 존경한다고 하는지 제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경위에 대해서도 주 원내대표는 "국감장에서 김 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가 없었다. 질문에 대한 답으로 소신 발언한 건데 어떻게 명예훼손이 되고 국회 모독이 되나"라고 옹호한 뒤 "고영주 변호사가 문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한 것도 무죄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헌법에 양심의 자유가 보장돼있고 질문에 양심에 따라 답변한 게 고발이 되냐"며 "민주당이 힘 자랑은 이렇게 하지만 저는 (김 위원장이) 무혐의될 걸로 확신하고 민주당 다수의 횡포만 다수 국민에게 각인될 거"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지난 10월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만화 예술가를 만난 자리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양심과 사상의 자유’라고 이야기했다"며 "환노위에서 소신과 양심에 따른 발언을 고발한 게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는 행태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다"라고 했다 회의장에서 쫓겨났다. 

이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남로당(남조선노동당)"로 지칭하고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김일성주의자"라고 쓴 데 대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관련기사 : 막 나가는 김문수 "문재인은 김일성주의자" 주장에 또 국감 파행)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국감을 중단하고 전체회의로 전환해 환노위 차원에서 김 위원장을 국회모욕죄로 고발하는 안건을 표결에 붙였다. 이 안건은 재석 위원 15명 중 10명(민주당 9명, 정의당 1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 끝에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한편 또다른 여당 지도부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를 추종하는 사람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이 김문수 한 사람뿐이냐"라고 써 김 위원장을 옹호했다.(☞관련기사 : 정진석 "文 김일성주의자로 의심하는 사람 김문수만이 아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방문해 손경식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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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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