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원공공의대‘ 불씨 되살아날 수 있을까?

▲전북도와 전북지역 국회의원 조찬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택, 김수흥, 정운천, 김관영도지사, 한병도, 이용호, 안호영 국회의원. ⓒ프레시안

남원공공의대 설립 공약은 선거 때마다 되살아나는 해묵은 공약이다.

전북에는 이렇듯 정권이 바뀌는 시기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공약이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새만금사업을 비롯해 남원공공의대설립, 전주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 이다.

어쩔 수 없이 전통적 야당지역이던 전북은 그동안 세 번의 여당지역을 경험한 바 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등 세 번의 시기에 전북은 핵심 여당지역으로 손꼽혔지만 큰 덕을 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새만금은 30여 년째 그 넓은 땅덩어리의 사용방향과 목적조차 확정되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남원 서남대가 폐교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이 되긴 했으나 문대통령 임기 동안 민주당은 힘도 쓰지 못한 채 공약은 물거품이 됐고, 하물며 지난 3월에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는 여야 모두의 전북공약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다시 남원공공의대 '불씨'를 되살렸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한다.

불씨를 살린 주인공으로 보건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의원이 정무위로 상임위를 옮기면서 국무조정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답변을 얻어 냈고 전북도당 위원장이 된 한병도의원도 전북도당의 역점 현안으로 다시 남원공공의대 설립으로 정하고 법안의 연내 통과에 자신감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공공의대법을 발의한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여당이 남원공공의대 설립에 발목을 잡지 않도록 보건복지위원을 설득하고 있다고 한다.

한병도 도당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여당 전북의원인 이용호 의원이 열심히 뛰고 있는만큼 여야가 힘을 합쳐 올해 안으로 법안 통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이다.

이 대목에서 문재인 민주당 정권 시절 전북에 민주당 소속 의원이 2명밖에 없어 전북현안 추진에 어려움이 크다는 당시 이해찬 대표의 말이 떠올라 실소를 금할 수 없다.

2019년 11월 27일 전북 정읍을 찾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전북지역에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둘 밖에 없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면서 20년 4월 15에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을 많이 뽑아 달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의 말마따나 20대 총선에서는 두석 밖에 차지하지 못했던 민주당은 20년 4월 15일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10석의 의석 가운데 9석을 ’싹쓸이‘한다.

당시 ’싹쓸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이 지금은 국민의힘에 입당해 여당의원이 된 이용호 의원은 21대 총선 이후 계속적으로 민주당 입당 문을 두드렸으나 민주당은 외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대선정국이 달아 오를 때 국민의힘 입당을 택한 이용호 의원은 당시 이런 말을 남겼다. "국민의힘을 택한 자신의 행보에 대해 지역구 주민들에게 한없이 죄송하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지역민이 바라던 민주당 복당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민주당이 지난 8개월여 기간 자신을 외면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士爲知己者死)"며 "도와 달라는 윤석열 후보의 거듭된 요청을 뿌리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제 여야가 바뀌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전주을에서 유일하게 당선됐었고, 현재는 국민의힘 비례대표이면서 전북도민이면 누구나 인정할만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정운천 국민의힘 도당위원장도 실사구시 원칙의 여야협치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한병도 민주당 도당위원장도 남원공공의대 문제의 연내 해결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남원공공의대 설립은 문재인정부 때부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한 사안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반대할 일은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여당 전북의원인 이용호 의원이 정말 열심히 뛰어 주고 있기 때문에 여당 설득에 이 의원과 서로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그는 말했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가졌던 문재인 대통령 시절 21대 전반기 국회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무얼 했었는가?"묻지 않을 수 없다. 전북 의석수 10석 가운데 9석을 몰아 줘도 전북의 핵심 공약은 해결된 것이 없었다. 이 점에 대해 민주당의 사과는 들어 보지 못했다. 단지 변명과 ’희망고문‘만 있었을 뿐이다. 1명보다 못한 9명인가?

전북에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단 1명 뿐이어도 남원 공공의대 설립 연내 재추진에 안도감을 갖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도민의 생각에 대해 민주당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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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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