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퍼포먼스 작가 유지환-심홍재, 전주에서 개인전 연다

현대인의 고독과 십자가 예수를 형상화…'향교길68' 제1관-제2관 동시 전시

▲사진 좌측 심홍재 작가 '구원자'  사진 우측 유지환 작가 'coloured horse'  ⓒ전주한옥마을 갤러리

한국을 대표하는 두명의 퍼포먼스 작가가 전주한옥마을 갤러리 ‘향교길68’ 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그동안 12번의 개인전을 다양한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함께 하면서 퍼포먼스 무대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유지환 작가는 12번째 개인전 ‘말의 형상’전 을 ‘향교길68’ 제 1관에서 이달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갖는다. 

유 작가는 서울에서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활발하게 하는 작가로 전주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11차례의 개인전과 60여차례 기획 및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철골과 레진을 이용해 만든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그러나 작품 속의 말은 온전하지 못하다. 상처받은 말들이다. 잘리고 뒤틀리고 비어진 말들. 소외되고 고독하고 상처받은 현대인들을 은유하고 있다. 그는 이런 말을 거친 철골 속에, 혹은 레진을 통해 투명하게 담아내고 있다.

주로 서울에서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을 활발하게 하는 유 작가는 전주 전시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11차례의 개인전과 60여차례 기획 및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유지환 작가는 "현대인의 고독, 소외, 반복되는 삶 등 동시대 ‘현대인’을 주제로 말의 형상을 통해서 시각화한 작업"이라며 "말은 우리 자신 현대인으로서 작품을 보면서 위로받고 스스로의 내면을 음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에 ‘향교길68’ 전시 2관에서 심홍재 작가가 '평화를 빕니다'는 주제로 23번째 개인전을 연다. 

심홍재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들고 나왔다. 심 작가는 설치 작업과 퍼포먼스 작가로 활동하다가 최근 우리 전통 자개를 활용한 설치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화려한 문양의 자개를 새기고 도려 내 나무판과 한지 바탕 위에 올리는 실험적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향교길68’ 전시에서는 이전과는 변화가 있는 새로운 성과물을 올리게 된다. 전통 나무 반합을 바탕으로 한 자개 예수상 등 보다 단순화되면서도 깊은 의미를 담은 작품들이 관람객과 만나게 된다.

이번 전시 제목은 ‘평화를 빕니다’. 독실한 천주교인으로서 당장 현실이 되고 있는 미얀마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빌고 나아가 이 땅에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의 평화, 특히 상처받는 인간의 구원을 작품 속에 담고 있다.

그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기도를 한다. 작품 속에서 평화를 얻고 따뜻한 기운을 얻어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심홍재 작가는 "획은 그 순간의 마음과 시간의 기록이라서 작품 구상에 앞서 작품을 보는 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게 된다"며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상형하고  이를 다시 따내고, 갈고, 마름질하고 레진 코팅과정을 거쳐 작품을 만들어 내면서 보는 이들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심 작가는 행위예술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자유를 억압하는 굴레를 벗겨내고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그의 설치 작업도 실은 퍼포먼스를 통해 이뤄진다. 작품을 구상하고 자개를 깎고  바탕을 자르고 붙이는 과정 전체가 행위예술이다.

심홍재 작가는 전주를 넘어 대한민국,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33년동안 23차례 개인전은 물론 국제 규모의 퍼포먼스를 계속해 오고 있다. 현재 한국행위미술협회 회장과 전주 국제행위예술제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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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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