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尹 자택 전화 지휘는 세심한 배려…현장 방해 않으려는 것"

취임사에서 "정부가 민심과 괴리되면 당이 과감히 시정" 장담하더니…

국민의힘 새 사령탑을 맡은 주호영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첫날 방송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폭우 대책 자택 전화 지휘'를 옹호하고 나섰다. '당정관계에서 할 말은 하겠다'는 결기를 강조한 지 불과 3시간만이었다.

주 비대위원장은 9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밤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한덕수 총리 등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우 재난대책을 지시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산불이나 수해가 났을 때 높으신 분들이 현장에 가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수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세심한 배려를 하신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큰 현안이 생길 때 대통령이나 이런 분들이 지휘부에 가게 되면 대통령을 모시는 일 때문에 현장 조치가 방해를 받을 수가 있다"며 "그래서 자택에서 유선을 통해서 지휘를 한 걸로 그렇게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주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후 5시 45분 비대위원장 취임 간담회 인사말에서 "당과 정은 협력이 필수이지만, 민심의 창구인 당은 정부가 민심과 괴리되는 정책이나 조치를 할 때 이를 과감히 시정할 수 있어야만 당정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다"며 "우리 비대위는 민심을 전달하고 반영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었다.

주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 위기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낮은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여름휴가 중에 여러 가지 원인을 찾으시고 아마 고치는 일들을 하실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당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민들의 민생을 챙기고 또 국민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당이 되면 저는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대해 "잦은 인사교체가 가지는 단점도 많이 봐왔고 중요 업무를 파악하는 데에 두세 달, 길게는 5~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교체가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앞으로도 변화 가능성이 없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가급적 기회를 주고 일을 시켜보되 개선 가능성이 없으면 교체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비대위 출범의 정당성을 다투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낼 것이라고 예고한 데 대해서는 SBS <8뉴스> 인터뷰에서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분들이 최고위에 참석해서 상임전국위를 요구한 것이 절차상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 경우에도 설사 그것이 하자가 된다 하더라도 상임전국위가 이의 없이 열렸기 때문에 그 하자가 치유된다는 이론(異論)도 있고, 또 최고위의 소집 요구 이외에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이 소집 요구를 하면 (상임전국위가) 열리게 돼있는데, (최고위와) 이중으로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이 소집 요구를 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절차 하자는 이중으로 치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전문가들과 당 사무처 관계자들로부터 가처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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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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