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변인 김은혜, 중도 사퇴하고 경기지사로?…尹은 김태흠 충남지사 출마 설득

"청와대 이전 예비비, 6~7일 임시국무회의서 처리…비서실장 인선은 '범위'도 미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있는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이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핫 플레이스'가 된 모양새다. 윤 당선인이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꼽히던 김태흠 의원에게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대변인직을 사임하고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브리핑이 당선인 대변인으로서는 마지막 브리핑"이라며 사의를 밝히고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차기 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엄중한 과정에서 제 신상에 대한 언급이 제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내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후임으로는 배현진 당 최고위원이 임명됐다고 밝히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너무 길지 않게, 내일 안으로 입장을 정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일보>와 전날자 <문화일보> 등 일부 신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충남지사 및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서도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에게 제안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김 의원과 독대해 "명색이 내가 '충남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충남지사 선거를 져서야 되겠느냐"고 원내대표 선거 대신 충남지사 출마를 설득한 데 이어, 최근까지 3차례나 전화를 걸어 같은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과 원내대표 선거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경쟁자가 '윤핵관'으로 꼽히는 윤 당선인의 측근 권성동 의원인 점과 이를 연관시켜 보기도 한다. 5년 만의 첫 여당 원내대표를 윤 당선인 측근으로 정리하기 위해 유력 주자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의원은 실제로 이날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당선인이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행을 한 게 아니냐'고 기자가 묻자 "김 의원 건은 당 중진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충남 지방선거를 고민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지방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전날 행정안전부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예산안을 이날(5일) 국무회의에 상정하려다 막판에 보류됐다고 밝힌 데 대해 "내일(6일)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해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들었다", "내일이나 모레(7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대변인은 "협조가 잘 이뤄질 것"이라며 "원만히 잘 협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만찬 이후 큰 틀에서의 협조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내일 아니면 모레 임시 국무회의를 연다고 (청와대로부터) 저희한테 통보가 왔다. 이철희 정무수석이 장제원 비서실장에게 어제쯤 전화를 한 것 같다"며 "액수에 대해서는 정확히 잘 모르지만, 무슨 액수에 따른 청와대와 불필요한 긴장관계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인수위가 요청한 496억 원 가운데 청와대가 300억 원만 예비비 승인을 하기로 한 데 대해 인수위 핵심 관계자가 '집무실 이전 방해'라며 격분했다는 이날 <국민일보> 보도를 부인하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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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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