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총리 후보자에 한덕수…尹 "정파와 무관, 오로지 실력 인정받은 분"

김대중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진영 구분 없이 중용된 인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 첫 국무총리에 한덕수(73) 전 총리를 지명했다. 보수·진보 정권을 막론하고 중용된 경제 관료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 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한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는 대내외적 엄중한 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아야 하고,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 나아가야 한다"며 "한 후보자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 때에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큰 짐을 지게 돼서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전라북도 전주 출생으로 행정고시 합격 후 국무총리까지 지낸 정통 경제 관료로, 김대중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진영 구분 없이 중용됐다.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 대사를 지냈다.

한편,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한 전 총리가 과거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사태 당시 론스타의 국내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김앤장의 고문으로 활동했던 사실을 문제삼아 총리 지명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 전 총리는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약 8개월간 론스타의 국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김앤장의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1억5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매각을 은폐한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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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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