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만 청년이라고?…'혐오'도 표라고 얻으려 굽신거리나"

청년시국회의 등 33개 청년단체 "민주당과 국힘, 선심성 정책만 남발" 비판

"뭐 하면 뭐 준다"는 청년정책이 쏟아지는 대선정국에서, 청년단체들이 "선심성 청년정책이 아닌 불평등과 양극화를 막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청년시국회의 등 33개 청년단체는 8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이 청년문제를 해결하지는 않고 청년 간 갈등만 부추기고 방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혐오를 조장해 차별금지법 반대 명분으로 삼지 말라"고 했다.

이들은 청년공동선언문을 통해 "10만 국민동의청원으로 발의된 차별금지법을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고 미루면서 불평등과 양극화에 희생되고 있는 청년의 미래를 보장하겠다는 건 기만"이라며 "이젠 청년이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황당한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대남' 등 특정 청년의 목소리만 반영하는 것부터가 사회적 차별"이라며 "트랜스젠더 육군 하사 변희수도 청년이었고,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 김용균도 청년이었다. 청년들이 차별로 인해 세상을 떠나는 일이 멈추지 않고 있는데 정치가 말하는 청년은 대체 누구인가"라고 했다.

이어 "각자도생과 불평등사회를 다른 말로 포장한 '공정성'은 시대정신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이라며 "차별금지법은 다양한 차이를 가진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시대적 흐름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안나 인권운동네트워크 활동가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양당이 혐오세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년시국선언

안나 활동가는 "국민의힘은 이수정 선거대책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여성혐오적 단체 주최의 집회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당이 되겠다고 했다. 혐오세력의 표를 얻기 위해 굽신거린 것"이라면서 "어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서울대 강연을 나서며 차별금지법을 요구하는 청년들의 외침에, '다했죠'라고 말하고 지나갔다"고 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정치가 청년들을 대하는 태도는 그저 표심이다. 두 거대정당은 선대위에 청년위원회를 두고, 청년들과의 프로그램에 많이 참석하며 2030세대의 표를 얻기 위한 행보를 보인다"면서 "이들이 말하는 청년은 오직 소수, 온라인 커뮤니티상의 '이대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질적인 존재가 아닌 시민 당사자로서 청년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말라"며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서, 이주민라서, 장애인이라서, 여성이라서, 성소수자라서, 비정규직 노동자라서 일상이 위협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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