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측의 반격 "안철수, 지분 요구 안한다더니 지분 요구까지 하더라"

"대선 출마? 본인 얘기한 것 어떻게 쓸어담을 것인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이 해명에 나섰다.

국민의힘 합당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대표가 합당 결렬을 선언하고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해 가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고 결렬 책임을 국민의힘 측에 돌린 것에 대해 "마치 우리 이준석 대표께서 뭐 갑질을 한 것처럼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런 건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오히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당이 요구하는 걸 다 들어주십시오'라고 요청을 했다"며 "(국민의당 측이 고압적인) 그런 느낌이 들지 않도록 참 배려를 많이 해서 양측이 유리 항아리 다루듯 아주 예민하게 성의껏 다했다"고 반박했다.

성 의원은 안철수 대표 측에서 지분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지분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성 의원은 "(안철수 대표는) 원래 지분 요구를 안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셨고 조건 없는 합당, 또 대통령 불출마, 그리고 더 큰 2번을 만들기 위해서 합당을 하겠다라고 (지난 3월) 서울시장 보선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말씀했다"며 "(그런데) 지분 요구까지도 받았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또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 불출마를 언급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제1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안 될 것 같아서 지금 합당을 안 하고. 그러면 대선을 출마하시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그러면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 본인이 이야기하셨던 것들을 어떻게 또 쓸어담으실 것인지"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그 정도 말씀을 드리면 국민들께서 판단하시지 않겠나"라고 했다.

성 의원은 안 대표 측이 당명 변경과 차별금지법 수용을 요구한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명 변경의 경우 "당명 변경은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4. 7보선에서 저희 당이 국민의 심판을 받는데, 첫째, 당명을 변경하려고 한다면 논리적 근거를 갖고 국민을 설득을 해야 된다. 두 번째는 지금 저희 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더 높게 나오고 이렇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한테 당명을 변경한다고 할 때는 두 당이 합당을 했었을 때 얼마가 더 올라갈 것인지에 대한 예측 모형도라도 있는가(를 물었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합당할 때는 아주 바닥이거나 힘든 여건을 돌파하기 위해서 하는데 지금은 상황이 좋다"며 "그러면 그 합당에 대한 예측 모델, 몇 퍼센트가 더 올라갈 수 있는지 좀 한번 내놓아 보라(고 요구했다)"며 "당 운영이 당원들이 낸 당헌당규하고 세금으로 운영이 되는데 합당을 하면 CI를 비롯해서 마케팅 비용이 수십 억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차별금지법 수용 요구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대선을 앞두고 힘들어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칠곡군 왜관읍 정희용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고령·성주·칠곡군 당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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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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