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LH 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 한 편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LH 직원이 썼다고 표시된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의 제목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었다.
글쓴이는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고 물은 뒤 "니들이 암만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고 썼다.
글쓴이는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며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이라고 적었다.
글쓴이는 "어차피 한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서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다들 생각하는 중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라고 하기도 했다.
'LH 직원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은 LH 직원들이 3기 신도시 지정 관련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해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부패방지법에는 LH와 같은 공기업을 '공공기관'으로 분류하고 공공기관 직원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득을 챙기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있다.
이 같은 의혹이 공론화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3기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국토교통부, LH 등 관계 공공기관 근무자 가족의 토지거래를 전수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다음날인 4일 정부는 전수조사를 수행할 합동조사단을 출범했다. 지난 9일에는 경찰이 LH 본사, 경기지역 과천의왕사업본부, 인천지역 광명시흥사업본부, 의혹을 받고 있는 직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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