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만난 李대통령 "평화는 현실적 이익"

"극우 발호로 사회 안전성 저해…대한민국 민주주의 모범"

이재명 대통령이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와 만나 "평화라고 하는 것이 비용과 손실이 아니라 현실적 이익이라는 점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샌델 교수를 접견한 자리에서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정의로운 사회, 최근에 말씀하신 '평화배당' 개념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아주 각별한 느낌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화 배당'이라고 하는 개념도 저한테 재미있게 다가왔는데, 미국도 그런 평화 배당을 얻게 됐지만 대한민국도 어쨌든 평화 체제가 구축이 돼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평화 배당을 얻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거듭 강조했다.

샌델 교수는 "저도 이렇게 시간을 갖게 돼서 영광스럽다"며 "대통령께서 평화 배당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저는 이 평화 배당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경제 배당, 민주적인 배당까지도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2021년 샌델 교수는 이 대통령과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은 어떻게 공정의 날개로 비상할 것인가'의 주제로 화상 대담을 진행한 바 있다. 샌델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포럼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했다.

이 대통령은 "4년 전쯤에 우리가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었는데, 그때도 교수님에게서 참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상식적이고 그야말로 정의로운 사회라고 하는 게 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서는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전 세계가 정치적 혼란도 많이 겪고 특히 극우의 발호 때문에 사회적 안전성도 매우 저해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어려운 과정을 겪긴 했지만 빛의 혁명을 통해서 정말로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그야말로 민주적인 사회, 연대의 공동체 이런 게 현실 사회에서 만들어져 나가는 모범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그런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민주주의나 정의나 평화라고 하는 게 우리의 일상과 많이 동떨어진 이상적인 가치나 이념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주 현실적 이익이다라는 점을 생각하기가 어렵다"며 "교수님 같은 아주 영향력 있는 분들이 평화가 바로 현실적 이익일 수 있다, 정의가 현실적 이익일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건 정말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 대학교 교수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샌델 교수 접견에 앞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자본시장 정상화,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오찬 간담회를 열고 "빨리 '국장 복귀는 지능 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되겠다"며 "국민들의 유효한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지금도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예측 가능한 합리적인 시장 환경(에는) 불공정 거래라든지, 불투명한 경영, 비합리적 의사결정 등이 없어야 되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가 조작이나 불공정 공시나 이런 것들을 없애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이것은 꽤 진척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는 최근 잇따르는 해킹 사건 관련해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근본적 대책을 주문했다.

그는 "기업 책임을 묻는 것도 필요하지만 갈수록 진화하는 해킹 범죄 맞서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보완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며 "보안 없이는 디지털 전환도 인공지능(AI) 강국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피해 최소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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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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