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정우 회장의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 출석에 대비해 지난 3년간의 위험성 평가 보고서를 수정한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네 통의 포스코 사내 메일을 입수해 밝힌 자료를 보면, 포스코는 최근 들어 지난 3년간의 위험성 평가 보고서 결과를 조작한 정황이 나타나 있다.
해당 메일 중 한 통에는 "회장님께서 2. 22(월) 산업재해 청문회 증인으로 국회 청문회에 참석하실 예정이다. 이에 여러 준비 자료 중에 최근 3년간의 위험성평가를 요청하셨다"며 "며칠 전 20년 위험성 평가를 수정하였는데 추가로 18~19년 위험성 평가에 대해서도 수정 부탁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메일에는 기존의 평가를 바꾸라거나 없던 대책을 있었던 것처럼 꾸미라고 지시한 것처럼 보이는 내용도 있다. "지난 주 2020년 수정과 같이 해 주시면 되고 특히 등급이 하향되었는데 개선대책이 없는 것과 등급이 개선 전후가 같은 것은 반드시 수정하시되 오타 등도 함께 수정 요청 드린다"는 문구다.
내용상 최 회장 국회 출석에 맞춰 위험성 평가 결과를 조작한 정황이 담겼다.
개별 네 통의 메일 상 각 보고서의 수정 마감 일자는 15일 한 통, 16일 한 통, 17일 두 통이었다.
앞서 포스코는 2018 ~ 2020년까지 3년간 오타까지 똑같이 복사한 위험성 평가 보고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해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5일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노 의원은 "아무리 기업에 자율적 책임을 주고 맡겨놓은 보고서라지만 엉터리로 작성해 놓고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조작을 지시했다"며 "그렇게 조작된 보고서를 국회 청문회에 보고하려 했다는 것이 포스코의 윤리의식을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한편 노조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 포스코에서는 협착, 추락, 폭발 등 사고로 1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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