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복직 촉구 시민 800여 명 하루 단식, 30일 촛불 시위

"김진숙 해고는 국가폭력에 의한 것,정부가 책임져야"

한진중공업(한진중) 해고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위해 시민 800여 명이 하루 단식에 나섰다.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은 2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5년 전 부당하게 해고당한 김 위원의 복직 촉구 청와대 앞 단식이 35일을 맞은 오늘 798명의 시민과 노동자가 연대단식에 나섰다"며 "정부와 한진중, 한진중의 법정관리사인 산업은행은 김진숙 복직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1월말 안에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하루 연대단식에는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집단해고' 철회 투쟁 중인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35명도 함께했다.

김 위원은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작성했는 이유로 1986년 경찰에 끌려가 고문당한 뒤 사측에 의해 해고됐다.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는 '김 위원은 민주화 운동 유공자이고 그의 해고는 부당하다'며 2009년 11월과 올해 9월 한진중에 김 위원의 복직을 권고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김 위원의 해고는 권위주의 정부 시기 국가 폭력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며 정부와 한진중공업의 법정관리사인 산업은행이 김 위원의 복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김진숙 복직은 35년 전에 국가가 개입해 일어난 부끄러운 일을 바로 잡자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문재인 정부에 기대한 것 중 하나는 과거 정권의 폭압에 의해 피해를 겪고 있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정말 애정어린 피해 회복 조처를 하는 것이었다"며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 경찰에 의해 고문을 당하고 해고된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을 정부와 산업은행이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 25일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이 청와대 앞에서 김진숙 복직 촉구 하루 연대단식 및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김 위원은 정년을 6개월여 앞둔 지난해 6월, 마지막 복직투쟁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복직투쟁에 나선 김 위원의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김 위원은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김천역에서 청와대까지 복직 촉구를 위한 도보행진에 나섰다. 차해도 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황이라 금속노조 부양지부 미조직부장 등도 함께였다. 현재 도보행진 참가자는 1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역을 지나 신탄진역을 향하고 있는 도보행렬은 다음달 7일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보행진 외에 김진숙 복직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수석부지부장 등이 김진숙 복직 촉구 청와대 앞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오는 30일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참가자들이 거리를 두고 서 촛불과 피켓을 드는 방식으로 시위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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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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