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자가격리 조치...확진자만 8명 다녀가 캠프 방역 비상

방명록 누락, 간담회 등 강행 논란도 발생에 민주당 "방역지침 미준수 사과해야"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비상이 걸린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 캠프에서 후보자의 자가격리 조치에 이어 방명록 누락, 검사 통보에도 기자회견과 간담회 강행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코로나19 감염 대책을 내놓았던 상황으로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이언주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 캠프 입구. ⓒ프레시안(박호경)

이 후보는 지난 5일 캠프를 방문한 시민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부산진보건소로부터 오는 19일까지 자가격리하라는 통보를 받고 현재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격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30일과 1월 5일 부산진구 전포동에 위치한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는 열린 행사에 참여한 지지자 중 6명과 관련 접촉자 2명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해당 행사에서 이 후보가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 행사에 수십여 명이 참석했고 캠프로부터 참석자 명단을 받아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방문자가 누락되거나 부정확하자 부산시는 지난 12일 선거사무실 주소를 공개하고 방문자들의 보건소 상담을 권고하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애초 이 후보 측은 후보자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으나 15분 이상 연설을 했고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거나 파이팅을 외치는 등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상당 시간 함께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해당 행사에 50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판단한 부산진구보건소는 방역 수칙 위반 과태료 150만 원을 부과했다. 오는 29일까지 캠프 측에서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정식으로 내려진다.

뒤늦게 이 예비후보는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당국은 마지막 접촉이 있었던 지난 5일을 기준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4일 격리 통보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후보는 이날 사과와 함께 모든 대면 선거운동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그는 "저를 지지하고 있는 방문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결과적으로 부산시민들께 염려를 끼쳐 드려서 송구하다"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주 직원은 물론 방문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체크하는 등 코로나와 관련해서 대비책을 마련,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음에도 이 후보는 지난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고 부산지역에서 간담회도 이어갔다. 지난 13일에는 이 후보가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면서 같은 당 후보인 이진복 예비후보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등 불똥이 튀기도 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김삼수SNS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접촉자가 남아있어 추가 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또한 확진자 발생 후 관할 보건소에서 제출받은 명단에는 없던 해당 후보자가 행사장에서 사진 찍고 연설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고의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해당 후보자는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사과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340만 부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며 나선 예비후보 캠프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도 모자라 접촉사실까지 숨긴 후보자가 과연 시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해당 후보는 시민들에게 방역지침 미준수에 대해 즉각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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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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