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백신접종을 시작한 영국과 미국에서도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정부가 신중히 백신 접종 전략을 짜더라도 실질적으로 그리 늦은 시기에 접종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늦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백신 안정성 검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위와 같이 답했다.
손 반장은 "코로나 백신은 통상적인 백신 제조과정에서 나타나던 안전성 검증 절차를 상당 부분 생략하고 역사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완성해 공급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부작용의) 여파가 거대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신중하게 안정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따라서 백신에 대해서는 외국 상황을 한두달 정도 지켜보며 문제가 나타나는 부분과 국내 허가과정 중 국내 사람들에 대해 특수한 문제가 추가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없는지 등등을 따져가면서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 반장은 이어 "다만, 외국의 경우에도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초동물량은 아주 작다"며 "가장 빠르게 시작한 영국이나 미국조차도 백신을 통해 집단적인 면역을 형성하는 데까지는 앞으로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미국도 연내 접종 시작이 예상되면서 한국의 백신 접종 시기가 지나치게 늦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반박하는 입장이다. 실질적으로 광범위한 대국민 접종이 진행되는 시기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늦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손 반장은 "백신은 추후에 코로나19를 종식할 가능성으로 인지하되, 현재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관리를 통한 코로나19의 안정적 억제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는 지금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부 국가에 대해서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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