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코로나 23명 증가..."영양팀 증상 발생 이전에 배식"

중대본, 일부 확진자 증상 발현 이후에도 출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까지 늘어났다. 영양팀의 일부 확진자는 증상 발현 후에도 출근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병원에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다만 영양팀 확진자가 배식에 참여한 건 증상 발생 이전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지표환자 발생 후 전날 9명, 이날 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다만 방대본 통계에는 이날 0시 이후 확진자 수가 아직 포함되지 않아 19명으로 표기됐다.

지난 9일에는 192병동 영양팀 배식원 1명과 재활병원 71병동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에는 재활병원 7명과 영양팀 협력업체 직원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4명이 추가됐다. 확진자 통계가 방대본에는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정리되고, 서울시의 경우 당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집계돼 양자간 시간별로 차이가 있다.

여태까지 확진된 이들은 의료진 2명, 병원 종사자 11명, 환자 1명, 환자 보호자 1명, 가족 등 5명, 환경미화원 3명이다.

병동별로 나눠보면 10일까지 19명의 확진자 중 10명이 영양팀, 9명이 재활병원에서 나왔다. 이날 추가된 4인 중에는 다른 병동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재 지표환자로 추정되는 영양팀 근무자는 지난 3일 처음으로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발현됐으나, 증상 발현 이후에도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발열체크 등의 절차는 협력업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일부가 증상 발생 이후에도 출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즉, 영양팀 확진자 중 복수의 관계자가 증상 발생 후 출근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후 세브란스병원의 방역수칙이 얼마나 잘 지켜졌는가를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양팀 확진자는 재활병원에서 배식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방대본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는 증상 발생 이전에 배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곽진 팀장은 "영양팀 근무자는 조리와 배식 업무를 담당하는데, 역할이 명확히 분리되지는 않았고, 그날그날 배정되는 병동이 달라진다"며 "현재 어느 분이 어느 날짜에, 어느 병동에서 배식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태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재활병원에서 배식한 확진자가 한 명이 있음은 확인했"으나 "증상 발생 이후가 아니라, 증상 발생 이전에 배식했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여태까지 국내외 연구결과 등을 토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식물을 통해서는 전염력을 가진 사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현재 이 병원 확진자의 접촉자를 포함해 병원 종사자와 환자 등 687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재활병원 병동 7층은 코호트 격리됐다. 재활병원 내 외래 진료가 금지됐고 환자 이동도 제한됐다.

시는 아울러 세브란스병원 코로나19 즉각대응반을 3개반 25명으로 구성해 해당 병원에 파견했다. 이들이 확진자 심층 역학조사, 입원환자 치료 계획 및 원내 재배치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11일 현재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명으로 늘어났다. 이 병원 재활병원 입구의 모습.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