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동자가 하청업체의 폐업을 앞두고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50미터 높이 철탑에 올랐다.
금속노조는 28일 "대우조선해양의 사내하청업체 소망이엔지에서 일하던 강병재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이 28일 새벽 1시경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50미터 높이 철탑 고공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강 씨가 일했던 소망이엔지는 5월 30일부로 폐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는 70여 명이다.
금속노조는 소망이엔지 폐업의 배경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위기가 아닌 '사내하청업체 수 줄이기' 방침이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더 큰 대량해고가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2790억 원의 이익을 냈다"며 "원청이 내리는 돈으로 운영되는 사내하청의 특성을 생각하면 하청 업체와 하청 노동자 수 줄이기 외에는 하청업체가 폐업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은 6~7월경 해양플랜트 하청업체 10개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것이 현실이 되면 거제에서만 3000명의 조선하청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망이엔지 폐업은 대우조선해양 대량해고의 신호탄"이라고 덧붙였다.
강 씨는 대우조선에 △소망이엔지 희망자 전원 고용승계 △소망이엔지 폐업으로 발생하는 체불임금을 원청이 책임질 것 △업체 폐업시 하청 노동자 고용승계 불가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강 씨는 "고용재앙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나라의 노동 정책을 가늠할 수 있다"며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대우조선해양에서 벌어지는 하청노동자 학살에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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