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노동 현장 방역 위협사례 제보 공개할 것"

쿠팡지부 "노동조합 만들기 어려운 계약직 대신해 현장 문제 알려야"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로 택배기사로 이뤄진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가 '물류 노동자의 제보를 받아 그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리겠다'고 밝혔다.

사업주 측의 부적절한 조치로 인해 감염 사태가 확산하고 노동자가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노동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사항을 노조가 앞서 점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쿠팡지부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물류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쿠팡에서 일하는 동료로서, 또 노동조합으로서 이번 사태에서 스피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장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지부 메일 등을 통해 제보받고 이를 알리겠다"고 전했다.

쿠팡지부가 수집한 물류 노동자의 제보는 쿠팡지부 페이스북 계정 등을 통해 게시된다.

주로 택배기사로 구성된 쿠팡지부가 이 같은 조치에 나선 배경에는 물품 상하차 등 업무를 하는 물류 노동자 대부분이 노동조합 등 이익단체를 만들기 어려운 계약직 노동자라는 점이 고려됐다. 물류 노동자는 보통 3~9개월, 짧게는 하루 단위 계약을 맺고 일한다. 고용 연장 여부가 온전히 회사에게 달려있다는 점 때문에 계약직 노동자가 회사에 불만이나 바라는 바를 말하기는 어렵다.

쿠팡지부는 "간선차를 통해 물류센터에서 캠프로 전달된 물량을 배송하는 쿠팡맨(택배기사)과 물류센터 노동자는 접점이 거의 없어 물류센터 현장의 풍경을 직접적으로 알기는 어려"우나 "단기 계약직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노동자가 현장의 문제를 바꾸기는 불가능에 가웠을 것이라는 점만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쿠팡지부는 현재까지 수집한 물류 노동자의 요구로 △열감지 카메라 정상 작동 점검 △일용직을 포함해 마스크 사용 관리 감독 강화 △상식적인 수준의 캠프 내 방역 △타 캠프 배송 지원 제한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돌려 말하면, 그간 노동자들이 이 같은 방역조치의 필요성을 느꼈으나, 이를 회사 측에 요구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쿠팡지부는 "노동조합으로 들어오는 제보를 여과없이 공유하겠다"며 "쿠팡은 물론 전체 배송업계가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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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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