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청소 노동자, 청와대 상경해 직접고용 촉구

제2의 톨게이트 사태... "자회사 전환 이유 없어"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부산 시청역에서 112일째 농성 중인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이 서울로 올라와 청와대 앞에서 고용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부산 지하철 청소 노동자가 소속된 공공운수노조는 20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교통공사는 예산도 더 들고 간접고용에 불과한 청소 노동자 자회사 고용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며 공사 측에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 측에도 공사 감독 강화를 요구했다.

▲ 공공운수노조가 20일 청와대 앞에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부산교통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대상 사업장이다. 이에 따라 2018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13차례에 걸쳐 노사전(노동자-회사-전문가)협의회가 열렸다. 자회사 전환을 주장하는 부산교통공사와 직접고용 전환을 주장하는 노조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톨게이트 노동자 사태와 마찬가지로 부산교통공사는 청소 노동자 직접고용을 피하고자 자회사 전환을 원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부산교통공사가 독자적인 '자회사 추진단'을 구성해 자회사 설립을 밀어붙이려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노사전협의회를 우회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아 좌절된 일도 있었다.

임은기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은 "청소노동자를 자회사로 간접고용하면 용역회사로 간접고용할 때 들어가던 부가가치세와 이윤이 그대로 들어가 비용상 이득이 전혀 없다"며 "직접고용을 하고 부가가치세는 청소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활용하고 용역회사 이윤에 들어가던 예산은 절감하자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밝혔다.

황귀순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서비스지부장은 "자회사는 제2의 용역회사일 뿐"이라며 "우리가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것은 돈을 욕심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일자리에서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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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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