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구조됐지만 모두 사망했다.
9일 오후 3시 22분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있는 하남중학교 앞 하수도 공사장 맨홀에서 관로 신설 작업을 하던 A 씨 등 3명이 가스에 질식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은 맨홀 바닥에 쓰러진 A 씨 등 3명을 40여 분만에 구조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치료를 받던 중 결국 모두 숨졌다.
가스에 질식한 노동자 3명은 50~60대로 모두 중국교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높이 4m, 길이 6m, 폭 2m 정도 되는 해당 맨홀의 가스를 측정한 결과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 등이 검출됐다.
당시 일산화탄소가 1000ppm 이상 측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산화탄소 허용농도인 50ppm을 고려해 6500ppm 이상 노출되면 10분 안에 사망할 수 있는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공사와 현장관리자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 착용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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