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맨홀 작업하던 노동자, 가스 질식으로 3명 사망

일산화탄소 1000ppm 이상 검출...경찰 "시공사, 현장관리자 상대로 조사 중"

하수도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구조됐지만 모두 사망했다.

9일 오후 3시 22분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있는 하남중학교 앞 하수도 공사장 맨홀에서 관로 신설 작업을 하던 A 씨 등 3명이 가스에 질식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은 맨홀 바닥에 쓰러진 A 씨 등 3명을 40여 분만에 구조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치료를 받던 중 결국 모두 숨졌다.

▲ 하수도 맨홀. ⓒ부산소방본부

가스에 질식한 노동자 3명은 50~60대로 모두 중국교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높이 4m, 길이 6m, 폭 2m 정도 되는 해당 맨홀의 가스를 측정한 결과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 등이 검출됐다.

당시 일산화탄소가 1000ppm 이상 측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산화탄소 허용농도인 50ppm을 고려해 6500ppm 이상 노출되면 10분 안에 사망할 수 있는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공사와 현장관리자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 착용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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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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