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현안 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여야 간사 브리핑을 종합하면, 국정원은 먼저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과 관련, 2~3번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며 "지난해 굴착을 중단한 4번 갱도는 올해 4월부터 준비 동향을 보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을지포커스가디언(UFG) 연습 잔여 기간이나 9월 9일 북한 정권 창립일을 계기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2013년과 2017년 위기 상황을 비교할 때, 두 시기 모두 한미 정부 교체기라는 점과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2013년에는 '세습 정당화'라는 요인이 중요했으나 지금은 대외 전략적 의도를 우선시한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그 근거로 "위협 수위 면에서 2013년에는 주북(북한 주재) 외교단의 출국 등 실제 조치를 했으나 지금은 수사적 조치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집중하고 있는 의도에 대해 "김정은이 미사일 행보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 정립을 최종 관문으로 보고 있고, ICBM의 중요성을 간접 시위하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의 ICBM 재진입체 기술이 최신식 수준보다는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22일 김정은의 화학재료연구소 방문시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재진입체 첨두부 제작 공정 사진의 뭉툭한 첨두부 모양으로 보아 뾰족한 모양의 최신식 ICBM 재진입체에 비해서는 낮은 기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 26일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는 '방사포'가 아니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단거리 발사체를 3발 발사했는데, 첫 번째와 세 번째는 비행했지만 두 번째는 실패했다"며 "이번 발사체는 방사포라기보다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정원은 "상세한 제원은 현재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 동향에 대해 "환율, 물가 폭등 등 위기 징후는 없지만 일부 수출 품목의 가격하락과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석탄·철광석·수산물 수출, 대북 합작사업 금지를 포함해 외화수입이 연 1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대폭 강화된 안보리 결의 이후 유럽과 중남미 국가들이 자국 내 북한 공관원을 감축, 북한의 외교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며 "프랑스, 불가리아, 페루, 멕시코가 북한 공관원을 감축하거나 추방했고, 쿠웨이트 등도 공관원 감축을 결정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향에 대해 국정원은 "7~8월 두 달 간 총 14번의 공개 활동이 있었는데, 이는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며 "미사일 관련 활동에 집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7월 4일과 28일, 두 차례 화성 14형 미사일 발사 전 (김정은이) 외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며 "이 기간에 도발을 준비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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