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3선의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 3선 중진들은 홍준표 지도부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류석춘 혁신위의 혁신안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공격 소재가 됐다.
강석호 의원은 "얼마 전 1차 혁신안이 나왔다. 상향식 공천을 배제하고 책임공천 방식을 도입하자는 것"이라며 "20대 총선 실패가 상향식 공천 때문이냐. 이런 부분을 보면 1차 혁신안에 대해 지도부가 다시 한 번 평가해 달라"고 류석춘 혁신위의 활동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김학용 의원은 "보수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방향을 잡는 것이 혁신위"라며 "그러나 상향식 공천을 전략공천으로 되돌리는 것은 한국당을 과거로 회귀시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쏘았다. 김 의원은 과거 전략공천으로 인한 폐해를 지적하며 "혁신위 생각을 한국당 생각으로 받아들여 그나마 남아 있던 지지자도 등 돌리게 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홍일표 의원도 "지난 대선 패배 원인을 제대로 찾고 보수가 살아날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느냐에 대해 국민들 걱정이 많다"며 "혁신 방향은 과거지향적이어서는 안 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우경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밖에서 하고 있다. 홍 대표도 노력하시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혁신안 문제는 지금 혁신위원들끼리 논의한 결론을 지도부와 논의하지 않는다. 나중에 최고위가 수용 여부를 논의하고, 최고위 의결을 거쳐서 집행하는 형태"라며 "혁신위 발표에 대해 의원 여러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만 했다. "논의 결과를 지켜보고 말을 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그때(최종 발표)까지 혁신위 활동을 저는 기다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전날 발표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상향식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방안을 1차 혁신안으로 발표했다. 상향식 공천이 기성 정치인에 유리하고 정치 신인에 불리하다는 이유였다. 류 위원장은 "상향식 공천을 해서 지난 총선에서 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등과의 이른바 '보수 통합' 문제도 제기됐다. 권성동 의원은 "보수 통합이 시급하다"며 "인위적 방법보다 자연스러운 방법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보수는 모두 죄인이다. 보수정치를 하면서 해야 될 시대적 사명은 보수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지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면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 목소리를 듣는다. 보수가 통합해야 한다(는 것)"라며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도 "한국당, 바른정당, 조원진 의원 쪽(대한애국당) 등 세 개가 서로 막말 비슷하게 하면서 전혀 합쳐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보수가 뭉칠 수 있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상현 의원도 "국민들 눈에는 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나 새누리당이나 대한애국당이나 그놈이 그놈"이라며 "과거 시시비비를 넘어서 통합하는 것이 보수가 사는 길이다. 그런 면에서 대표가 좀더 전향적으로 해 달라"고 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전쟁에는 속전속결이 있고 지구전이 있다"며 "보수가 통합돼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인데 방법의 문제가 남아 있다. 지도부에 맡겨 달라"고 답했다. 그는 "보수진영 통합 문제는 인위적으로 하기보다는 국민의 선택(으로 돼야 한다)"이라며 "선거를 통해 자연적으로 정리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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