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류석춘, 청년들 앞에서 "일베 많이 하세요"

자유한국당 '일베당' 만드는 게 혁신?

대선 패배 후 당 혁신을 위해 영입된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청년들에게 "일베(일간베스트)하세요. 일베 많이 하시고"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혁신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센터가 공동 기획한 대학생·청년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위원장은 "한국당은 '틀딱들'(일베 등 일부 극우 커뮤니티에서 노인층을 비하하는 말) 지지를 받는데 바른정당은 젊은 보수의 지지를 비교적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젊은층을 끌어올 아이디어를 받으러 여기에 왔다"고 했다.

류 위원장은 SNS와 인터넷 등 온라인에서 진보진영에 비해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지적에 "내가 아는 뉴라이트만 해도 '일베' 하나밖에 없다. '여시'(여성시대) 등 전부 저쪽(진보 진영) 편이다"라며 "일베하세요. 일베 많이 하시고"라고 했다.

최해범 혁신위원이 "예전에는 '일베충'을 처음 들었을 때 욕인 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 '베충이 베충이' 하다 보니 욕의 의미가 사라졌고, 캐릭터화까지 시켰다"고 하자 류 위원장은 "(일베를 캐릭터화 한) 그 인형 예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류 위원장은 바른정당에 대해 "우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20명 선만 무너뜨려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이미 당대표나 최고위원 등 지도급에서 어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에서 일부 의원들에 대한 영입 시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이다.

일베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줄임말이다. 일베는 일부 보수진영에서도 외면받을 정도로 극우적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거짓 뉴스'를 유포하는 이용자도 있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까지 맹목적 지지를 보낸 이용자들도 많았다.

이용자들 상당수가 이념적으로 성향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성을 보이거나, 근거없이 여성 혐오 및 약자 비하 등을 일삼는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4일에는 홍준표 대표가 참석한 혁신위원회 임명식에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한 시민은 임명식 도중 "일베·뉴라이트 류석춘 위원장이 일베 정신으로 신한국당, 지금 자유한국당을 개혁하는 것이냐"며 "뉴라이트 재단에서 돈을 얼마나 받아 먹었느냐"고 류 위원장을 비판하다가 제지를 당했다.

이처럼 당이 '극우' 세력에 기우는 모습은 당내 일각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혁신 방향에 대한 당내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류석춘 위원장 영입 당시 장제원 의원은 "당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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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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