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낙하산' 의혹을 받아온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선임 1년 만에 돌연 사임했다. 박 사장은 14일 오전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사의를 표명한 뒤, 오후 곧바로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박 사장의 갑작스런 사임 결정 이유에 대해 "최근 선임 절차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각에서 박 사장 사임과 대우건설의 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등 'CEO 리스크'가 생기자, 이로 인해 진행 중인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자진 퇴진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사장의 자진사퇴가 '최순실 낙하산' 의혹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7월 최순실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찾았고, 확인결과 이 본부장이 자신들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이유로 박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에 추천한 사실이 공개됐다.
그리고 실제 이런 문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시점에서 불과 한 달여 뒤인 지난해 8월23일 박 사장이 대우건설 사장에 올랐다.
이 소식이 보도된 뒤 대우건설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사장에게는 사임을, 산업은행에는 회사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박 사장이 실제 최순실 낙하산일 경우 박 사장의 사임없이 매각이 진행한다면 최순실이 원하는 대로 매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뒤 상임고문을 지내다가 작년 8월 대우건설 사장에 취임했으나 임기 1년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대우건설은 당분간 수석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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