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BBQ, 푸드 트럭 진출로 골목상권 초토화?

최근 푸드 트럭 사업 검토..."자영업자 돕기 위한 것" 해명

최근 가격 인상 논란과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으로 뭇매를 맞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푸드 트럭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 트럭은 대표적인 영세 자영업자 사업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는 최근 특허청에 푸드 트럭 상표권 출원 사실을 밝혔다. 이미 이벤트성 푸드 트럭을 운영한 바 있는 BBQ는 이번 주말(11~13일) 인천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도 푸드 트럭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BBQ가 본격적으로 푸드 트럭 사업을 확장한다면 서민 창업 수단의 하나인 푸드 트럭 시장까지 잠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개인 사업자가 BBQ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다만 BBQ 측은 아직 구체적 사업 내용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편으로는 푸드 트럭을 활용해 영세사업자를 돕는 방안도 고민한다는 입장도 한 언론을 통해 내비쳤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인터넷 여론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연달아 논란이 된 BBQ의 '갑질' 소식을 이미 접한 누리꾼들은 관련 소식을 옮기며 실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연이어 폭로되는 프랜차이즈 사업자의 갑질로 가뜩이나 여론이 좋지 않은 마당에 알려진 소식이기 때문이다. BBQ는 이미 자사 치킨의 대표적 경쟁력으로 광고해 온 황금올리브유 유통 과정에 오너 일가 가족회사를 끼워 넣어 일종의 '통행세'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데다, 치킨 가격 인상 시도도 소비자단체로부터 비판받으며 소비자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세에 프랜차이즈 업계가 바짝 엎드린 마당에 나온 소식이라는 점도 여론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 20일 공정위는 치킨, 피자, 제빵, 패스트푸드, 커피 등 대표적 프랜차이즈 산업의 업종 상위 10개사씩 총 50곳을 대상으로 필수물품 등의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기자회견까지 열며 불복 의사를 보이기도 했으나,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9일 밤까지 관련 자료를 모두 공정위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일단 공정위 압박에 백기를 들었지만, 골목 상권 진출 등의 우회로로 영세 자영업자를 압박할 수 있음을 BBQ가 선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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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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