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대구·포항 일대 조직폭력배가 검거됐다. 프로야구계에 연달아 불미스러운 소식이 전해지는 모양새다.
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지난 2일 프로야구 선수를 매수해 승부조작에 나선 혐의로 포항 ㄱ파 조직원 김모 씨(37)와 대구 ㄴ파 조직원 박모 씨(36)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복수의 조폭을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 중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씨와 박 씨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거액의 이득을 챙기기 위해 승부조작을 시도해 왔다. 이들은 경기 승패나 출루 여부, 점수를 맞히는 방식의 스포츠복권, 불법 도박 등에서 거액의 배당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수사 대상은 현역 프로야구 선수로도 옮아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이들이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게 경기 조작을 도와주는 대가로 3000만 원을 제안한 사실을 확인하고, 승부조작을 제안받은 프로야구 선수를 소환해 금품수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신문에 따르면, 프로야구가 연고지 중심으로 성장함에 따라 지역 조폭과 선수가 어울리는 일이 적잖았던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계가 승부조작에 얽힌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LG 트윈스 투수였던 박현준, 김성현 씨는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대가로 브로커에게서 금품을 챙긴 사실이 적발돼 형사처벌됐다. 지난해에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 씨와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 씨가 1회에 고의로 상대팀에게 실점하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네 선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영구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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