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에게도 밀리다니…싸늘하게 굳은 국민의당

지도부 전원 굳은 표정으로 침묵…안철수, 상황실에 모습 안 보여

9일 저녁 8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든 국민의당 지도부는 그대로 굳어진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큰 폭으로 뒤지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도 오차 범위 안팎에서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국민의당 박지원·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 정동영·천정배·김진화·정중규 등 공동선대위원장단, 장병완 선대위 총괄본부장과 김성식 전략본부장 등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부터 국회 헌정기념관에 차려진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8시 정각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이들은 일제히 굳은 표정을 지었다. 박지원 당 대표는 한쪽 입꼬리를 일그러트렸다. 이후에도 지역별 조사 결과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들은 미동도 않고 TV 화면만 주시했다. 박 대표가 간간히 고개를 갸웃하거나 안경을 치켜올리는 정도였다. 박 대표 좌우에 앉은 손학규·천정배 전 대표도 내내 아무 말이 없었다.

특히 텃밭인 광주와 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에서도 문 후보가 안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발표되자 이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상황실 맨 앞줄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맴돌았고,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터지는 소리만 가득했다.

안철수 대선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때 상황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자택이 아닌 서울시내 모처에서 발표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9일 오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천정배 전 대표, 박지원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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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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