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장관은 18일 입장을 내어 "당시 창당 과정에서 신당 정강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공동분과위원회에서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초안을 놓고 상호 간 격의 없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저의 개인적 생각은 정강정책에 대해 이념적인 지향성보다 실용적인 접근을 해서 중도층을 끌어안는 외연 확대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그러한 맥락에서 정강정책의 서론 부분에 대해 논의할 때 '이념 논쟁의 소지가 되는 것들은 언급하지 않는 것이 어떤가' 하는 의견을 말해보았다"며 "이러한 의견을 당시 안철수 공동준비위원장과 상의한 적은 없다. 더구나 그런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자신의 제안에 대해 "열린 자세로 다양한 논의를 해보는 일종의 사전 탐색 정도의 단계"였다며 이후 자신이 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내용을 밝혀 논란이 불거진 후 안 후보에게 전화로 사과하고 대책을 상의했고, 안 후보는 "알았다. 걱정하지 마시라. 잘 정리해 수습하기로 하자"는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저는 그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만두고도 싶었지만, 그러한 혼란의 와중에 사임하겠다고 외치는 것이 도움이 될지 자신이 안 섰고 그래서 그 사건은 그냥 지나갔다"며 "안 후보가 당시 더 이상 그 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지나간 것에 대해 금태섭 의원은 무책임하다고 지적을 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 상황에서 저의 실수를 눈감아 주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저는 안 후보와는 2년 전에 정치적인 연대 관계를 끊고, 한때 그분의 이런저런 부분에 대해 아쉬움도 갖고 있었지만 그 부분(실수를 눈감아준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안 후보의 측근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안 후보가 지난 13일 TV토론에서 '2014년 구 새정치연합과 구 민주당 합당시 당 강령에서 5.18, 6.15 등의 사건을 빼자고 주장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 측에 6.15 남북공동성명과 10.4 남북정상성명을 정강정책에서 삭제하자고 제안하면서 '소모적인 이념 논쟁의 소지가 있다'고 말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는 정황상 안 후보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금태섭 "안철수 측, '6.15 삭제' 제안은 엄연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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