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걸었던 바른당 "우리 선택이 옳았다"

"제왕적 대통령제, 패권주의 청산 위한 역사적 소임 다할 것"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바른정당은 "우리 당이 국민을 배신한 국정 농단 세력과 결별하고, 황량한 벌판에 나와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것이 바른 선택이었고 옳은 결정이었음이 확인되었다"고 자평했다.

바른정당은 지난해 12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추진 과정에서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하며 구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주류였던 친박계와 결별하고 나선 구 비박계 의원들의 당이다. 이들이 박 대통령 탄핵 결정을 맞는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헌재 결정 직후 의원총회에서 "헌재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는 역사적 판결(결정)을 내렸다"며 "오늘 판결(결정)은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치주의 근간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힘으로 국정 농단 세력을 심판한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탄핵 정국으로 두동강난 대한민국은 이제 상처를 딛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 화합과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패권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국민 통합과 개헌을 주도하는 역사적인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른정당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준엄한 명령을 되새기며 국민 앞에 다시 서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어 밝혔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오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며 "초대 당 대표로서의 소임은 다했다"는 자평과 함께다.

정 대표는 사퇴의 변에서 "우리 바른정당은 '이게 나라냐'고 묻는 국민들에게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 바른정당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다. 패권주의와 지역주의를 배격하고, 87년 체제를 극복하는 개헌을 이끌어 내는 정치 개혁을 완수해야 하건만 아직 국민의 마음을 다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더 큰 역량이 필요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한다"며 "당세의 확장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고자 한다"고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는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새로운 인물에 의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