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혁신위원장에 윤희숙…'전권 행사' 어려울 듯

안철수 사퇴 여파…비공개 비대위 연 송언석 "윤희숙, 처음부터 유력 후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당 혁신위원장에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9일 임명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윤 원장을 신임 혁신위원장으로 인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윤 원장에 대해 "처음부터 혁신위원장 유력 후보 중 하나였다. 중도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이라며 "당이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수도권 민심 속으로 다가가는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혁신의 조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윤 원장과 비공개 회동했다고 밝힌 송 위원장은 "어제 서로 간 대화하면서 혁신위원장을 기꺼이 맡아주기로 확답받았다"고 전했다.

21대 초선(서울 서초구갑) 국회의원을 지낸 윤 원장은 지난 2021년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선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비대위는 안 의원과 함께 혁신위에서 동반 사퇴한 송경택 혁신위원장 자리엔 배지환 수원시의회 의원을 선임했다. 애초 7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던 혁신위는 이르면 내일(10일) 6인 체제의 미완 상태에서 첫 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원장이 혁신위 운영에 있어 전권을 부여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혁신위에서 전권을 부여받지 못해 '쌍권'(권영세·권성동 의원) 등 당 기득권을 겨냥한 인적 쇄신안을 거부당한 안 의원은 결국 혁신위원장 내정 닷새 만에 사의를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 원장의 전권 여부에 관해 "위원장의 전권이라는 게 당헌·당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혁신위는 말 그대로 생각, 아이디어를 만들어 제안하는 것"이라며 "이를 실행에 옮기고 집행하는 건 앞으로 새로 만들어질 지도부다. 업무 구분이 있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생각을 만드는 거에 대해서는 (윤 원장에게) 전권을 주지만, 집행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윤 위원장 인선 발표 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 혁신위원장에게 전권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저한테 안 주신 거 보면 그 다음(분)도 받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는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전당대회 선거관리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는 황우여 전 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비대위 회의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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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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