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JTBC 방송 의뢰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1009명.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유·무선 ARS)에서, 황 대행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는 문재인 26.1%, 황교안 12.1%, 안희정 11.1 %, 이재명 9.9%, 안철수 9.3%, 유승민 4.3% 순이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이들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살펴보니, 황 대행에게로 거의 4분의 1이 옮겨 갔다. 황 대행은 반 전 총장 지지층의 24.7%를 흡수했고, 그 뒤는 문재인 11.4%, 유승민 10.3%, 안철수 9.3%, 안희정 7.5% 등이었다. 다만 반 전 총장을 지지하다가 다른 후보 지지를 유보하며 관망하는 비율도 20.3%나 됐다.
같은 날, 같은 기관이 MBN 방송 의뢰로 실시한 다른 조사(500명. 유·무선 ARS)에서는 2-3위가 뒤집힌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는 문재인 25.4%, 안희정 11.2%, 황교안 10.5%, 이재명 9.6%, 안철수 9.0%, 유승민 4.9% 순으로 집계됐다. 7위부터는 손학규(3.0%), 남경필(2.0%), 심상정 (1.9%), 홍준표(1.2%), 김부겸(0.9%) 순서였다.
이 조사에서도 반기문 지지자들이 어떤 후보에게 이동했는지 분석한 결과, 황교안 20.4%, 문재인 11.1%, 유승민 10.9%, 안철수 9.1%, 안희정 7.6%, 손학규 6.7%였다. 손학규 의장까지가 유의미한 결과이고, 그 다음인 이재명 시장(3.4%)·남경필 지사(2.3%) 등에게는 지지층 이동이 미미했다.
반 전 총장이 사퇴하기 전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반 전 총장의 '대체제'로 황교안 대행이 지목되는 양상은 확인됐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조사해 2일자 지면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1000명 대상)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지지층(전체 2위, 15.7%)은 황 대행에게 20.3%, 유승민 의원에게 12.8%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안, 유승민 다음은 문재인(10.4%), 안철수(9.4%), 안희정(6.1%), 남경필(4.2%) 순이었고, 유보층은 30.9%에 달했다.
<중앙일보>의 단순 선호도 조사 결과는 문재인 34.3%, 반기문 15.7%, 황교안 10.3%, 안희정 10.0%, 이재명 9.8% 안철수 6.6%, 유승민 3.7%, 손학규 2.3%, 남경필 1.8%였다. 반 전 총장을 빼면 황 대행이 2위, 안희정 지사가 3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황 대행이 40.9%로 반 전 총장(34.9%) 보다 더 높았다.
가상의 수치이기는 하지만, 반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15.7%를 지지층 이동 비율에 따라 나눠 계산한 뒤 더해 보면 문재인 35.9%(+1.6%P), 황교안 13.5%(+3.2%P), 안희정 11.6%(+1.0%P) 등으로 나온다. 유승민 의원은 3.7%에서 2.0%포인트(15.7% × 12.8%) 올라 5.7%가 된다. 유 의원의 경우 '반기문 지지층' 흡수 폭은 황 대행 다음으로 크지만, 앞 순위인 안철수 전 대표(+1.5%P로 8.1%)를 앞지를 만큼의 상승은 아니다.
JTBC, MBN, <중앙> 3개 조사 모두, 응답률·표본오차 등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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