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 보수단체 집회에 참여해 박 대통령 옹호 발언을 한 남학생의 소속 학교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자신을 휘문고에 다니는 학생이라고 밝힌 한 남학생이 지난달 31일,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정작 휘문고에서는 이 학생이 자기네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공식 해명했다.
2일 휘문고는 학교 홈페이지에 '큰사람이 되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2016년 12월 31일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분부'(탄기국)집회에서 발언한 고등학생 김 모 군은 본교 학생이 아님이 확인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김 모 군이 당시 발언하는 영상이 유튜브 등으로 공개된 후, 학교로 각종 항의가 빗발치자 이에 따라 조치를 취한 것.
공개된 영상 속에서 이 남학생은 "학교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학교 교육이 전교조 스럽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좌파 교육자가 만든 악역을 맡았을 뿐이고, 결국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좌파 정치인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별 것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을 크게 부풀려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라는 식의 주장도 펼쳤다.
그러면서 그는 "좌파들이 지금 (정권을) 장악하고 싶으니까, 뭘(권력을) 먹고 싶으니까 탄핵을 적법한 절차로 헌재가 진행시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빨리 탄핵하라 해서 자기들의 목적을 이루려는 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아이들을 옥죄고 싸매고 있는 게 좌파언론"이라며 "박근혜가 1000억을 수수했다는 얼토당토 않은 말들을 그저 어떤 교수의 증언을 녹음하고, 그걸 기사로 올리고, 마치 그 기사를 팩트인 양 믿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을 겨냥 "왜 손석희 청문회를 안 하나"라며 "누가 정의인가. 누가 팩트검증 앞에 떳떳한가. 떳떳한 건 우리들"이라면서 "그들이 주장한 최고의 증거 태블릿PC 어떻게 됐나. 막 까이고 밟히고 속이 알알이 드러나고 완전 망했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이 영상은 '휘문고 학생의 발언'이라는 설명과 함께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순식간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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