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지율, 대구-경북 2위…최저치 경신

민주당 32.2%, 새누리 19.9%…민주당 전국 1위

새누리당이 자신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마저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여론 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매일경제>와 MBN의 의뢰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성인 1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추천 총리' 제안을 거부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에 반발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32.2%로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 집계보다 0.8%포인트 내려갔지만, 새누리당 지지율이 그보다 더 낮은 1.5%포인트 내려가면서 선두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부산-경남-울산과 광주-전라, 서울, 30대에서 지지율이 전주보다 내려갔지만, 대구-경북(민주당 25.2%, 새누리당 23.2%)에서 사상 처음으로 새누리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11.6%포인트에서 12.3%포인트로 벌어졌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 지명 철회, 거국 내각 구성' 입장을 이어갔던 7일에는 0.2%포인트 떨어진 32.8%를 기록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추천 총리' 제안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던 8일에도 31.3%로 내려갔지만, 민주당이 '국회 추천 총리' 제안을 거부했던 9일에는 32.4%로 반등했다.

반면에 친박계 지도부 사퇴를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격해지는 새누리당 지지율은 사상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5%포인트 떨어진 19.9%를 차지하면서 6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대구-경북, 대전-충청-세종, 60대 이상과 20대,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내려갔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0%포인트 내린 14.8%를 기록해 4주째 만에 상승세가 멈추고 지지율이 떨어졌다. 서울과 대전-충청-세종, 40대와 50대, 보수층에서 지지자들이 이탈하면서다. 국민의당은 특히 텃밭인 광주-전라(국민의당 29.0%, 민주당 32.5%)에서 11주째 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원내 정당 가운데 최초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당론으로 채택한 정의당의 지지율은 0.4%포인트 오른 6.2%를 기록해 지난 7월 이후로 처음으로 6%대를 회복했다. 정의당 지지율은 부산-경남-울산과 광주-전라, 20대와 50대에서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0.4%포인트 떨어진 11.1%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0.2%포인트 떨어진 83.7%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충청권과 수도권, 60대 이상,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주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9%), 스마트폰앱(40%), 무선(26%)·유선(15%) 자동 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7일 11.7%, 8일 13.8%, 9일 13.4%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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