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더블루K 관계자가 신문에 공개한 '면담 일지' 문건에는 최 씨가 지난 3월 하순에 K스포츠 재단으로부터 'K스피릿' 태권도 시범단 창단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신문은 이 관계자가 "최 씨가 K스피릿뿐 아니라 수시로 재단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K스포츠 재단 및 더블루K 관계자들에게 "더블루K는 재단의 영리 사업을 맡아서 하는 자회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최 씨에게 보고가 올라간 K스피릿 태권도 시범단은 5월 2일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 동행해 태권도 시범 공연을 했다. 또 이 문건에는 '아프리카 시범단 파견'이라는 내용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5월 하순에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을 다녀왔다.
최 씨는 이렇게 K스포츠 재단 관계자들에게 보고를 받긴 했지만, 직접 전면에 나서지는 않고 측근들을 통해 재단과 회사에 지배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 재단 초대 이사장인 정동구 전 이사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어 한 달 만에 재단을 떠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씨는 미르 재단 핵심 인사이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후배인 김성현 전 미르 재단 사무부총장을 통해 K스포츠 재단 사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총장은 미르 재단 사무실을 재단 설립일 이전부터 자기 명의로 임차해 온 인물이다.
정 전 이사장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가져오는 사업 계획서를 보고 '왜 이런 사업을 해야 하느냐" 물으면 '뒤에서 누가 자꾸만 지시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면서 "뒤에서 지시하는 사람이 대체 누구냐, 내가 직접 만나 보겠다고 했더니 김성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장은 최 씨가 강남에서 운영한 카페 '테스타 로사'의 이사도 겸임했다. 정 전 이사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김 전 부총장은 K스포츠와 미르 재단 양 쪽에 관여하며 '비선' 최순실 씨의 비선 노릇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관련 기사 : 봇물 터진 '최순실 관련 증언'…검찰 수사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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