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물꼬 트이나…이스라엘, 협상 대표단 파견

미 중재안에 하마스 "긍정"…이스라엘, 하마스 수정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최종 타결 난항 예상도

미국 중재 가자지구 휴전안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긍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이스라엘도 협상 대표단 파견을 밝히며 장기간 교착됐던 휴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다만 이스라엘이 하마스 쪽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최종 타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은 휴전 회담을 위한 이스라엘 대표단을 6일 카타르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전날 전달된 "하마스가 변경하려고 하는 사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스라엘의 대표단 파견은 전날 하마스가 미국의 '60일 휴전안'에 "긍정적" 응답을 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해당 제안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중재자들에 전달했고 "이 틀을 이행하기 위한 협상에 즉시 돌입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60일 휴전안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이터>는 해당 휴전안에 하마스가 요구해 온 영구 휴전 협상 개시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거부 의사를 밝힌 하마스의 수정 요구 사항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중재에 관여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영구 휴전에 대한 협상이 합의에 이를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내용이 휴전안에 포함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또 유엔(UN)과 국제구호단체들의 인도적 지원이 완전히 복구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매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지난 3월 휴전이 깨지기 전 위치로 물러나야 한다고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협상 타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는 하마스 연계 무장 단체의 한 팔레스타인인 관계자가 인도적 지원, 이스라엘군의 명확한 철수 일정 등 여러 우려 사항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하마스와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이 영구 종전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철군으로 이어질 보다 명확한 보장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가자지구 휴전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돼 생각보다 이르게 휴전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가디언>은 자사가 확인한 협상 초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휴전을 발표한다는 내용이 있어 네타냐후 총리 방문 중에 이러한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휴전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폭격을 강화하며 희생자는 연일 늘고 있다. 5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주거용 건물과 학교를 폭격해 9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따르면 피난민이 몰린 지중해 연안 알마와시 지역도 이스라엘 공습을 맞아 팔레스타인인 의사와 그의 세 자녀를 포함해 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AP>는 나세르 병원에 따르면 구호품을 받으러 온 주민 사상자가 연일 발생 중인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지를 받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가자지구 남부 라파 배급소 2곳 인근에서 각 8명,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 단체가 지난 5월 말 구호품 배급을 시작한 뒤 한 달간 배급소 인근에서 5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의 발포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이 단체 근무자들이 주민들을 향해 발포한다는 내부 고발도 보도된 상태다.

5일 알자지라는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74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 뒤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효진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