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이대 법인 행정동에서 이사회를 열고 안건인 최 총장의 사표 수리 여부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차기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직무는 송덕수 부총장이 대행한다.
이사회는 "최 총장의 의사와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사직서를 수리키로 하고 이사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는 최 총장을 제외한 장명수 이사장 등 이사 7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사들은 각자 승용차를 타고 기자들의 출입이 통제된 행정동 건물 안으로 차례로 들어갔으며 취재진의 질문에는 창문을 굳게 닫은 채 답하지 않았다.
최 총장이 사임하고서 첫 이사회가 열리면서 차기 총장 선출 방식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총장 선출의 최종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최 총장이 학내 사태에 책임을 지고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불명예 퇴진했기 때문에 선출 규정을 마련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장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논의를 곧 시작하겠으며 체육과학부 학생(정유라)의 입시 및 학사관리와 관련해서도 법인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에 이어 야권이 '비선 실세'로 지목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이 대학에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자 이달 19일 전격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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