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은 정치 브로커"…새누리 '막말' 공세

"독재자, 더민주 행동 대장·대리인·시녀, 뒷골목 청부업자"

정세균 국회의장을 겨냥한 새누리당의 '막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여야 대치 국면에서 '공격수' 역할을 맡게 되는 초선 의원들뿐 아니라 정치적 해결책을 만들어 내야 할 당 지도부들마저도 감정의 골을 깊게만 하는 원색적인 비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경쟁적으로 막말이 터져 나왔다. 단식 중인 이정현 대표는 우선 정 의장을 '정세균' '정세균 씨'라고 지칭하며 "정세균 씨는 의회 민주주의를 지킬 자격도 자질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의장을 국회의장으로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정세균 씨'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현행 국회법에 따라서도 의장 사임은 의장 개인이 결정할 수 없다는 점 등에 비추어 매우 부적절한 공당 대표의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관련 기사 : 국회법상 국회의장 임의 사퇴 못하게 돼 있다)

이 대표는 또 "정세균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2009년도에 당 대표로 있던 시절 미디어법과 관련해 본인도 단식 농성을 했던 사람"이라면서 "그 사람이 몇 년 뒤에 국회의장 석에 가서 앉으니 언제 그랬냐는 듯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 내용으로 의회주의를 파괴하면서 이런 일들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때에도 거친 발언으로 유명해 '대포'라는 별명을 얻은 이장우 최고위원은 더 나아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정 의장을 '독재자' '더불어민주당 행동 대장, 대리인, 시녀' '국회 유린에 앞장선 반(反) 의회주의자' 등에 빗대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정 의장은 "입법 기관의 대표자가 아니라 법제 파괴의 지능범이자 상습범으로 전락했다"면서 "정 의장은 국회의장의 자격과 품의를 내팽개치고 더불어민주당의 당리당략만을 뒤쫓는 정치꾼일 뿐"이라고도 비난했다.

이어 정 의장은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의 야당 날치기 드라마의 주연 배우이자 정치 브로커"라고 이 최고위원은 말했다.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원진 최고위원은 정 의장이 해임 건의안 무기명 투표 도중 한 야당 의원에게 한 이른바 '맨입' 발언을 거론하며 "뒷골목 청부업자나 말할 수 있는 맨입을 얘기한 국회의장의 모습에서 환멸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정 의장의 해당 발언을 "저잣거리의 막말 파동"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은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일방적 배치를 비판했던 정세균 의장의 국회 개회사에 반발해 새누리당이 강경 투쟁을 진행했던 지난 2일, 정 의장을 "암과 같은 바이러스 악성균"이라고 불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염 의원은 이로부터 3일 후 당 대변인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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